이용정 센추리산업 대표가 천안 본사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엘리베이터 에어컨을 점검하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 제공
이용정 센추리산업 대표가 천안 본사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엘리베이터 에어컨을 점검하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 제공
충남의 한 중소기업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엘리베이터 탑승 인원에 따라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엘리베이터 에어컨 시스템을 개발했다. 산업용 냉동기·항온항습기 전문기업인 센추리산업(대표 이용정)은 IoT 기술로 탑승 인원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온도와 풍량을 조절해주는 엘리베이터 에어컨 시스템을 개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휘동 기술이사는 “엘리베이터 에어컨은 첨단기술뿐만 아니라 자연 증발식 자동 기능이 탑재됐다”며 “복잡한 엘리베이터 전선 장치 등에도 방해를 받지 않아 기업들에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IoT 에어컨에는 자동 냉방 기능과 맞춤형 온도 및 습도 제어장치가 있다.

일반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냉방기는 송풍 기능만 있지만 이 제품은 냉방과 공기청정 기능이 스스로 작동한다. 탑승자가 없을 때는 공기청정 기능을 제공하며 설정한 온도를 유지,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한다. 엘리베이터에 탑승자가 오면 냉방기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희망 온도는 관리자가 쾌적지수(PMV)에 맞춰 설정하면 된다.

기존 엘리베이터에 냉방장치만 추가하면 돼 설치하기 쉽고 고장나면 부품을 쉽게 교체할 수 있다. 시스템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기능도 갖췄다. 센추리산업은 연말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충청권 3개 시·도 중소벤처기업 박람회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온 베트남 냉동공조 기업에 수출한다. 베트남 호찌민에 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센추리산업은 충남테크노파크의 지원으로 제품 제작에 필요한 IoT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용정 대표는 “공조설비가 잘돼 있는 건물이라도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공조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엘리베이터 전용 에어컨을 개발하게 됐다”며 “엘리베이터 내부 이용자 수 파악 방식을 카메라가 아니라 센서로 만드는 등 제품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