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밸리로 변신하는 실리콘밸리…IT+BT 융합기술 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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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헬스케어' 시장 선점 위해
구글·애플 등도 대규모 투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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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10㎞ 떨어진 인구 7만여 명의 소도시 사우스샌프란시스코(SSF).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연매출 20조원이 넘는 글로벌 바이오기업 제넨텍을 비롯해 암젠, 베릴리 등 200여 개 바이오·헬스케어 회사가 몰려 있다. 연간 바이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되는 금액만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이상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심장인 실리콘밸리가 글로벌 바이오테크(BT) 기업의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공룡들도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 등을 활용해 IT와 BT를 융합한 ‘IBT(IT+BT)’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 성지 된 실리콘밸리
사우스샌프란시스코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가인 DNA웨이에 들어서면 도로 양쪽으로 제넨텍의 빌딩이 쭉 들어서 있다. 1976년 창업한 제넨텍은 이곳을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1982년 세계 최초로 체내 인슐린과 같은 ‘휴물린’을 개발해 바이오산업을 태동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아바스틴, 허셉틴, 리툭산 등 연매출 10조원에 가까운 항암제를 잇따라 개발해 미국 바이오산업을 크게 성장시켰다.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존슨앤드존슨(J&J) 등 글로벌 제약사가 바이오 스타트업과 협업하기 위해 세운 다양한 이노베이션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120여 개 바이오 스타트업이 입주한 ‘제이랩스’를 운영 중이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디지털 혁신센터 바이오미(Biome)를 세웠다. 실리콘밸리 바이오 생태계와 노바티스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글로벌 IT 기업도 ‘바이오 경쟁’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 터줏대감들도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간 평균수명 100세를 의미하는 ‘호모헌드레드’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구글의 바이오 자회사 칼리코가 대표적이다. 칼리코는 인간수명을 500세까지 연장하는 장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00만여 명의 유전자 데이터와 700만여 개의 가계도를 바탕으로 유전자 패턴을 분석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구글의 또 다른 바이오 자회사 베릴리는 AI 수술용 로봇, 차세대 소형 혈당측정기 등 17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베릴리는 수면무호흡증 치료용 소프트웨어, 백내장 수술 환자를 위한 스마트렌즈 등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AI 분야 자회사 딥마인드 등과 함께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이용해 당뇨로 인한 실명, 유방암, 전립선암 등을 예측하는 AI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애플은 의료 데이터 플랫폼 ‘헬스키트’를 내세우고 있다. 애플워치 등 아이폰과 연동된 스마트 기기에서 환자의 건강정보를 측정한 뒤 이를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애플은 심전도 측정 센서를 장착한 애플워치4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VC 투자도 활발
실리콘밸리에선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자금’을 대줄 수 있는 벤처캐피털(VC)도 함께 바이오산업을 키우고 있다.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트, 벤록, 소피노바벤처스 등 대형 벤처캐피털은 매년 수천억원을 바이오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인 바이오스페이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캘리포니아의 생명공학 회사는 3400여 개, 직원 수는 31만여 명에 이른다.
실리콘밸리=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4차 산업혁명의 심장인 실리콘밸리가 글로벌 바이오테크(BT) 기업의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공룡들도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 등을 활용해 IT와 BT를 융합한 ‘IBT(IT+BT)’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 성지 된 실리콘밸리
사우스샌프란시스코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가인 DNA웨이에 들어서면 도로 양쪽으로 제넨텍의 빌딩이 쭉 들어서 있다. 1976년 창업한 제넨텍은 이곳을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1982년 세계 최초로 체내 인슐린과 같은 ‘휴물린’을 개발해 바이오산업을 태동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아바스틴, 허셉틴, 리툭산 등 연매출 10조원에 가까운 항암제를 잇따라 개발해 미국 바이오산업을 크게 성장시켰다.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존슨앤드존슨(J&J) 등 글로벌 제약사가 바이오 스타트업과 협업하기 위해 세운 다양한 이노베이션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120여 개 바이오 스타트업이 입주한 ‘제이랩스’를 운영 중이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디지털 혁신센터 바이오미(Biome)를 세웠다. 실리콘밸리 바이오 생태계와 노바티스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글로벌 IT 기업도 ‘바이오 경쟁’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 터줏대감들도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간 평균수명 100세를 의미하는 ‘호모헌드레드’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구글의 바이오 자회사 칼리코가 대표적이다. 칼리코는 인간수명을 500세까지 연장하는 장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00만여 명의 유전자 데이터와 700만여 개의 가계도를 바탕으로 유전자 패턴을 분석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구글의 또 다른 바이오 자회사 베릴리는 AI 수술용 로봇, 차세대 소형 혈당측정기 등 17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베릴리는 수면무호흡증 치료용 소프트웨어, 백내장 수술 환자를 위한 스마트렌즈 등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AI 분야 자회사 딥마인드 등과 함께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이용해 당뇨로 인한 실명, 유방암, 전립선암 등을 예측하는 AI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애플은 의료 데이터 플랫폼 ‘헬스키트’를 내세우고 있다. 애플워치 등 아이폰과 연동된 스마트 기기에서 환자의 건강정보를 측정한 뒤 이를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애플은 심전도 측정 센서를 장착한 애플워치4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VC 투자도 활발
실리콘밸리에선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자금’을 대줄 수 있는 벤처캐피털(VC)도 함께 바이오산업을 키우고 있다.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트, 벤록, 소피노바벤처스 등 대형 벤처캐피털은 매년 수천억원을 바이오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인 바이오스페이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캘리포니아의 생명공학 회사는 3400여 개, 직원 수는 31만여 명에 이른다.
실리콘밸리=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