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국적인 정전사태로 큰 피해를 겪었던 베네수엘라에서 또다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또 정전…"24개주 중 19개주 불편 겪어"
AP통신·로이터통신은 22일 오후 4시 30분께(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전기가 끊겨 도로 신호등이 꺼지고, 지하철이 멈춰섰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기록에 따르면 24개 주 중 카라카스를 포함한 19개 주에서 정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검열 감시단체인 넷블록스는 이번 정전으로 대다수 지역에서 통신망이 마비돼 전국적으로 6% 정도만 통신 접속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에서 각종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운영해온 24시간 국영 TV 채널도 방송되지 않았다.

이날 카라카스 시내는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는 퇴근길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 가운데 한 40대 주민은 이번 정전이 "아주 끔찍한 재앙"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베네수엘라 또 정전…"24개주 중 19개주 불편 겪어"
앞서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3월에도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19개 주에 전기공급이 끊겼다가 1주일 만에 복구된 '사상 최악의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다.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계속되는 정전의 원인을 주요 전기 공급원인 수력발전 댐에 대한 미국 주도의 전자파 공격 탓으로 돌렸다.

이후 전력 배급제와 함께 카라카스 지역 전력 공급이 개선되면서 일부 정부 관계자는 베네수엘라의 정전 사태를 최근 미국 맨해튼에서 발생한 정전과 비교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라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야권과 전문가들은 정권의 부정부패로 지난 10년간 전력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와 유지보수가 미흡했던 점을 정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트위터에 "그들은 전력 배급으로 비극을 숨기려 했지만, 실패는 명백하다.

바로 그들이 (전력)시스템을 망가뜨렸고, 해법도 갖고있지 않다는 것이다"라며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