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패널' 힘 준 LG디스플레이, 3조 쏟아붓는다
LG디스플레이가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전세계 유일의 OLED TV 패널 생산 강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OLED 생산 인프라를 확충, 초대형 TV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OLED 중심으로 TV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OLED 트렌드를 이끈다는 구상”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OLED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직접적 배경. OLED의 프리미엄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회가 커졌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번 추가 투자는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대형 OLED 생산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 10.5세대 생산라인에서는 65인치 이상 초대형 OLED를 중심으로 2022년 상반기부터 초기 투자한 월 3만장 규모의 양산을 시작한다. 월 1만5000장의 확장 투자분은 2023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P10 신규 공장 건설 등에 1조8400억원의 투자를 시작했다. 2017년에는 월 3만장 생산을 목표로 2조8000억원 규모 선행투자를 결정했다. 이번에는 기존 3만장 분 OLED의 증착 중심 잔여 투자에다 추가로 월 1만5000장 생산이 가능한 설비 확보에 총 3조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10.5세대 OLED 생산 기반이 확보되면 초대형 TV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며 “기존 TV 시장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고 OLED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해 신시장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운영 중인 OLED 공장들과 10.5세대 공장을 전략적으로 운영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 파주와 중국 광저우 8.5세대, 파주 10.5세대 공장에서 각 지역과 세대에 가장 최적화된 인치대와 제품을 생산해 효율성과 시장대응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현재 OLED TV를 판매하는 글로벌 TV업체는 총 15개사에 달한다. 2013년 LG전자를 시작으로 중국 스카이워스·창홍·하이센스, 일본 소니·도시바·파나소닉, 유럽 필립스·그룬딕·뱅앤올룹슨 등이 OLED TV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다수 업체들이 합류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OLED TV 판매가 2022년 1000만대까지 판매가 늘어나고, 2023년 기준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OLED TV 점유율도 10.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비용, 생산 효율 등 10.5세대 경쟁력을 토대로 초대형 및 신시장, 신규 어플리케이션으로의 확대를 주도해 OLED 분야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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