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순간. 이것은 중국의 세계' 포천 제목 강조하기도
中매체 "'포천 500대 기업' 숫자서 중화권이 美추월" 부각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발표한 매출액 순위 500대 기업 명단에서 중화권 기업 숫자가 미국을 처음으로 앞지른 데 대해 중국 매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상세하게 보도했다.

23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대만 기업 10곳을 포함한 중국 본토와 홍콩 등 중화권 기업 수(129개)가 미국 기업(121개)보다 8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에 오른 중국기업으로는 중국석유화공(中國石化·2위), 중국석유천연가스(中國石油·4위), 국가전망(國家電網·5위) 등이었다.

500대 기업 중 인터넷업체는 7곳이었는데, 이 중 중국기업이 징둥(京東·139위), 알리바바(阿里巴巴·182위), 텐센트(중국명 텅쉰[騰迅]·237위), 샤오미(小米·468위) 등 4곳이었다.

관찰자망은 포천이 이러한 결과를 놓고 '역사적 순간'이라면서 "이것은 중국의 세계다(It's China's World)"라는 제목을 뽑았다고 보도했다.

또 20세기가 '미국의 세기'였다면 최소한 상업 부문에서 21세기는 점점 '중국의 세기'가 되는 듯하다는 것이 포천의 시각이라고 관찰자망은 전했다.

망이신문(網易新聞) 등은 샤오미가 500대 기업 중 가장 빠른, 회사 창립 9년 만에 '포천 글로벌 500'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주목했다.

샤오미뿐만 아니라 이번에 새롭게 명단에 든 25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이 절반 이상인 13곳이었는데, 가전업체인 주하이 거리(珠海格力)도 414위로 처음 500대 명단에 진입했다.

신경보는 "거리의 진입으로 메이디(美的), 하이얼(海爾) 등 중국 가전업체 톱3가 모두 명단에 들었다"고 보도하는 등 중국 매체들은 기업별, 업종별, 연고지별 기사도 내놓고 있다.

인민망은 또 500대 기업 중 1년 새 가장 많이 순위가 오른 10곳 중 부동산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176계단 상승), 알리바바(118계단 상승) 등 6개가 중국 업체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21세기경제보도 등은 세계적 기업과 비교했을 때 중국기업의 수익 지표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포천의 분석도 전했다.

500대 기업 전체의 평균 이익은 43억 달러(약 5조662억원)인 반면 중국 기업(이하 대만 기업 제외)의 평균 이익은 35억 달러(약 4조1천237억원)에 불과하고, 미국 기업만 떼어내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이다.

500대 기업 중 중국 기업의 평균 판매수익률은 5.3%로 전체 평균인 6.6%, 미국 기업 평균 7.7%보다 낮고, 평균 순자산 수익률에서도 비슷한 모양새였다.

21세기경제보도는 또 은행업을 제외한 중국 기업의 평균 이익은 19억2천만 달러(약 2조2천623억원)에 불과해 동일 기준을 적용한 미국 기업의 52억8천만 달러(6조2천214억약 원)의 36%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 산업 구조상 미국은 이미 탈공업화 단계지만 중국은 아직 공업화 과정에 있다면서 건강·의료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중국 기업이 적다는 것이다.

21세기 경제보도는 중국 기업들의 부상 요인으로 내수시장 급성장, 구조조정, 거시경제적 조건 등을 꼽으면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기업이 될지가 중국 기업들의 절실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