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 발 동동 굴러…통일염원 문구 새겨진 부채 들고 응원
권영진 대구시장 향해 "멀리서 와주셔서 감사"…자원봉사자들과 오찬도
 김정숙 여사, 광주세계수영대회 첫 승 남자 수구팀에 '엄지척'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붐업'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남자 수구 대표팀이 대회에서 거둔 첫 승리의 순간을 함께했다.

전날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 출전한 김서영의 경기를 지켜본 김 여사는 이날 오전 8시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뉴질랜드의 15-16위 순위결정전 관람에 나섰다.

김 여사가 관중석에 도착해 손을 들어 인사하자 전날 김서영의 경기를 함께 본 여자 수구 대표팀을 비롯해 관중들이 박수로 맞이했다.

부채와 태극기로 응원전에 동참하기 시작한 김 여사는 한국 대표팀이 입장하자 더 큰 소리로 환호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양 팀이 1쿼터를 3-3으로 마치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가 이어지자 김 여사는 발을 동동 구르며 조마조마한 듯 경기를 지켜봤다.

골이 들어가지 않을 때는 "아까워라"라는 말과 함께 탄식을 뱉기도 했다.

한국 팀이 종료 직전 동점골에 성공하자, 김 여사는 같이 경기를 보던 여자 수구 선수들에게 "눈물이 나올 거 같다", "나도 떨려 죽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승부던지기 끝에 5-4로 한국이 승리하자 김 여사는 다시 한번 자리에서 일어나 부채를 흔들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 여사는 경기 종료 후 수구 경기장 입구에서 대표팀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김 여사는 선수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면서 "오늘 이렇게 잘해서 다 멋져요"라고 칭찬했고 선수들은 "여사님이 오셔서 이겼어요"라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수구 경기에 이어 경영 예선 경기도 관람했다.

이 곳에서 김 여사는 통일을 염원하는 내용이 담긴 부채를 들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오늘 이 자리에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하셨다"고 안내를 하자 관람객들이 환호를 보냈다.

김 여사는 특히 경영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기도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권 시장을 김 여사에게 소개하자, 김 여사는 "멀리서 와주셨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냈다.

이 시장 역시 "(권 시장이) 잘 도와주고 계신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낮 광주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원봉사자들 11명과 오찬간담회를 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국제대회에 자원봉사로 참여했던 분들은 계속해서 (참여)한다고 들었다.

여러분들은 한국을 알리는 얼굴"이라고 격려했다.

간담회에는 고려인 2세로 러시아어 통역을 맡은 마리아·마리나 학생, 수구 볼보이로 활동하는 김강혁·이윤효 학생, 파독 간호사 출신인 베버 남순 씨 등이 참여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참석자들이 "외국 선수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광주에 대해 공부를 한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 부대변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