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폭격기 KADIZ '무력시위'…美 인도태평양전략에 단일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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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가량 종횡무진 비행하며 협력과시…軍, 다목적 의도로 관측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5대가 23일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침입해 3시간 가량 종횡무진 비행함에 따라 군 당국이 그 의도를 정밀 분석 중이다.
특히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동해 상공에서 합류해 나란히 KADIZ로 진입하는 등 협력을 과시한 것은 의도적인 행위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중·러 폭격기가 한국의 턱밑에서 종횡무진으로 움직이고,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처음으로 한국의 영공을 침범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행위라는 것이다.
또 군 당국은 중·러 폭격기가 KADIZ 내에서 '우정비행' 성격의 합동비행을 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 군용기가 동해에서 이어도 남쪽으로 비행한 점으로 미뤄 일단 기술적으로 장거리 작전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동해뿐 아니라 남중국해까지 작전지역을 확장하려는 의도적 비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들어 중국 군용기는 이날까지 25차례, 러시아 군용기는 13차례에 걸쳐 KADIZ를 침입해 동해에서 제주 남방으로 비행했다.
마치 KADIZ를 제 안방 드나들듯 헤집고 다니는 것을 볼 때 동해 KADIZ 인접 해상은 이미 중·러의 작전구역이 되다시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태평양 해상까지 진출을 노리고 있어 한반도 주변이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들은 중·러가 폭격기를 동원해 동해에서 합동 비행하는 사례가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여기에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공동 대응하고, 한미일 3국 군사협력을 교란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군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국과 긴밀한 군사협력을 과시하고자 일종의 무력시위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약 3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를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 2건을 발표하는 등 양국 간 밀월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한 바 있다.
당시 두 정상은 중국이 역점을 두어 추진 중인 대외 경제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양국 폭격기의 '우정비행'이 양국 정상회담 후속 조치일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미국이 이란을 견제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연합전력을 구성해 대처하는 것에 반대하는 중국이 러시아를 끌어들여 보란 듯 미국을 압박한 행동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맞서 최근 양국 고위 인사들의 빈번한 접촉 뿐 아니라 군수분야 협력도 강화하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 11월 Su-35 24대를 중국에 수출하는 약 20억 달러(약 2조 2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이행 기간은 2019년까지다.
러시아는 전투기 4대를 2016년에, 10대는 2017년에 인도했으며,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공군의 옛 주력기인 Su-27의 노후화에 따라 레이더를 비롯한 항전 장비와 엔진 등을 전면 교체한 Su-35는 기존 4세대 전투기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이의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중국은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 젠(殲·J)-20이 실전 배치되기 전까지 Su-35를 도입해 전력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역시 2015년에 체결된 30억 달러(약 3조3천억 원) 규모의 S-400 미사일 공급 계약은 2020년에 마무리된다.
러시아는 또 작년 4월부터 S-400 미사일을 중국에 본격 인도하기 시작했다.
최대 사거리가 400㎞인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30㎞ 이하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은 물론이고 B-2 폭격기, F-35 전투기 등 레이더에 거의 걸리지 않는 스텔스기까지 탐지해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내달 5일부터 3주간 하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미국을 압박하는 의도도 있다는 관측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내달 초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우회적 압박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일 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한미일 3각 협력이 느슨해진 틈을 중국이 노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는 오는 28일 '해군의 날'을 맞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대규모 해상 사열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함정 30여척과 항공기 10여대가 이 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런 행사를 띄우기 위한 비행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특히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동해 상공에서 합류해 나란히 KADIZ로 진입하는 등 협력을 과시한 것은 의도적인 행위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중·러 폭격기가 한국의 턱밑에서 종횡무진으로 움직이고,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처음으로 한국의 영공을 침범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행위라는 것이다.
또 군 당국은 중·러 폭격기가 KADIZ 내에서 '우정비행' 성격의 합동비행을 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 군용기가 동해에서 이어도 남쪽으로 비행한 점으로 미뤄 일단 기술적으로 장거리 작전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동해뿐 아니라 남중국해까지 작전지역을 확장하려는 의도적 비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들어 중국 군용기는 이날까지 25차례, 러시아 군용기는 13차례에 걸쳐 KADIZ를 침입해 동해에서 제주 남방으로 비행했다.
마치 KADIZ를 제 안방 드나들듯 헤집고 다니는 것을 볼 때 동해 KADIZ 인접 해상은 이미 중·러의 작전구역이 되다시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태평양 해상까지 진출을 노리고 있어 한반도 주변이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들은 중·러가 폭격기를 동원해 동해에서 합동 비행하는 사례가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여기에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공동 대응하고, 한미일 3국 군사협력을 교란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군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국과 긴밀한 군사협력을 과시하고자 일종의 무력시위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약 3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를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 2건을 발표하는 등 양국 간 밀월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한 바 있다.
당시 두 정상은 중국이 역점을 두어 추진 중인 대외 경제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양국 폭격기의 '우정비행'이 양국 정상회담 후속 조치일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미국이 이란을 견제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연합전력을 구성해 대처하는 것에 반대하는 중국이 러시아를 끌어들여 보란 듯 미국을 압박한 행동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맞서 최근 양국 고위 인사들의 빈번한 접촉 뿐 아니라 군수분야 협력도 강화하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 11월 Su-35 24대를 중국에 수출하는 약 20억 달러(약 2조 2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이행 기간은 2019년까지다.
러시아는 전투기 4대를 2016년에, 10대는 2017년에 인도했으며,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공군의 옛 주력기인 Su-27의 노후화에 따라 레이더를 비롯한 항전 장비와 엔진 등을 전면 교체한 Su-35는 기존 4세대 전투기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이의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중국은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 젠(殲·J)-20이 실전 배치되기 전까지 Su-35를 도입해 전력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역시 2015년에 체결된 30억 달러(약 3조3천억 원) 규모의 S-400 미사일 공급 계약은 2020년에 마무리된다.
러시아는 또 작년 4월부터 S-400 미사일을 중국에 본격 인도하기 시작했다.
최대 사거리가 400㎞인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30㎞ 이하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은 물론이고 B-2 폭격기, F-35 전투기 등 레이더에 거의 걸리지 않는 스텔스기까지 탐지해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내달 5일부터 3주간 하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미국을 압박하는 의도도 있다는 관측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내달 초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우회적 압박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일 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한미일 3각 협력이 느슨해진 틈을 중국이 노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는 오는 28일 '해군의 날'을 맞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대규모 해상 사열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함정 30여척과 항공기 10여대가 이 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런 행사를 띄우기 위한 비행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