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우리銀·한국證서 인수자금 대출 전액 주선…웅진코웨이 매각 청신호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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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가치 2조원으로 평가
총 1조2300억원 빌려주기로
인수 후보자 자금조달 걱정 덜어
전략적투자자·PEF 참여 늘 듯
총 1조2300억원 빌려주기로
인수 후보자 자금조달 걱정 덜어
전략적투자자·PEF 참여 늘 듯
▶마켓인사이트 7월 23일 오후 3시48분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든 인수후보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인수합병(M&A)용 대출금인 인수금융을 전액 주선한다. 웅진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열쇠로 꼽히는 웅진코웨이의 매각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인수자에게 ‘매도자 금융(스테이플드 파이낸싱)’을 제공하기로 했다. 매도자 금융은 매도자가 인수자를 대신해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것이다. 집주인이 새로 집을 사려는 사람을 위해 부동산 담보대출까지 마련해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수자가 국내 금융업계에서 인지도가 낮거나 거래 경험이 없어 매각자가 대출 주선자로 나서는 편이 대출받기 유리할 때 주로 사용된다. 선진국에서는 대형 IB를 중심으로 매도자 금융을 활발하게 제공한다.
웅진그룹이 매도자 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웅진코웨이의 유력 인수후보가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라는 점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인수 후보들은 국내 금융업계에서 M&A 대출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걱정하지 않고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웅진코웨이 매도자 금융은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맡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 가치를 2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선순위 1조원, 중순위 2300억원 등 총 1조2300억원을 빌려준다. IB업계 관계자는 “M&A 자금을 대출하는 금융권은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2조원 수준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IB업계는 우리은행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대출을 보장함에 따라 거래가 원만하게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웅진코웨이 거래는 최대 채무자인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매각을 주관해 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칼라일그룹이 보유하던 국내 2위 보안업체인 ADT캡스와 베어링PEA의 한라시멘트 매각 거래에도 매도자 금융을 담당했다. 당시 M&A 대출금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 덕분에 국내외 PEF들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ADT캡스와 한라시멘트 모두 IB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에 매각됐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은 국내외 SI와 해외 PEF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달 말 예비입찰에서 인수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난다.
정영효/이동훈 기자 hugh@hankyung.com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든 인수후보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인수합병(M&A)용 대출금인 인수금융을 전액 주선한다. 웅진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열쇠로 꼽히는 웅진코웨이의 매각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인수자에게 ‘매도자 금융(스테이플드 파이낸싱)’을 제공하기로 했다. 매도자 금융은 매도자가 인수자를 대신해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것이다. 집주인이 새로 집을 사려는 사람을 위해 부동산 담보대출까지 마련해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수자가 국내 금융업계에서 인지도가 낮거나 거래 경험이 없어 매각자가 대출 주선자로 나서는 편이 대출받기 유리할 때 주로 사용된다. 선진국에서는 대형 IB를 중심으로 매도자 금융을 활발하게 제공한다.
웅진그룹이 매도자 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웅진코웨이의 유력 인수후보가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라는 점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인수 후보들은 국내 금융업계에서 M&A 대출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걱정하지 않고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웅진코웨이 매도자 금융은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맡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 가치를 2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선순위 1조원, 중순위 2300억원 등 총 1조2300억원을 빌려준다. IB업계 관계자는 “M&A 자금을 대출하는 금융권은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2조원 수준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IB업계는 우리은행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대출을 보장함에 따라 거래가 원만하게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웅진코웨이 거래는 최대 채무자인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매각을 주관해 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칼라일그룹이 보유하던 국내 2위 보안업체인 ADT캡스와 베어링PEA의 한라시멘트 매각 거래에도 매도자 금융을 담당했다. 당시 M&A 대출금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 덕분에 국내외 PEF들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ADT캡스와 한라시멘트 모두 IB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에 매각됐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은 국내외 SI와 해외 PEF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달 말 예비입찰에서 인수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난다.
정영효/이동훈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