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日 수출규제 악화땐 성장전망 낮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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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재위 업무보고 참석
"지난 전망에 日 쇼크 반영 못해
향후 상황 따라 하향 조정할 수도
2분기 성장률은 1%대 추정"
기재위 업무보고 참석
"지난 전망에 日 쇼크 반영 못해
향후 상황 따라 하향 조정할 수도
2분기 성장률은 1%대 추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출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성장률을 재차 하향 조정할 수 있느냐”는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상황이 악화되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성장률 전망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한은은 당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실물경제도 보고 자금 흐름을 다 같이 봐야 하기 때문에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대응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그는 이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 초반으로 잠재성장률(2019~2020년, 2.5~2.6%)보다 많이 낮은 수준”이라며 “한은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것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가격이 다시 들썩일 것이라는 전망에는 “금융안정에 대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강하고 실물경제가 미약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수출규제의 파장이 금융시장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일본계 금융회사의 영업 형태와 자금 흐름을 최근 3주 동안 점검했지만 현재까지 특이 동향은 없다”며 “금융시장에서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나 대응할 만한 변화가 없다”고 했다. 국내 기업에 대한 대출금을 일본계 금융회사가 회수하거나 만기 연장을 거부하는 징후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8일 외환·금융부문 점검반을 구성해 상시 시장을 점검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적시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25일 발표하는 올해 2분기 성장률에 대해서는 “전분기 대비 1.0%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발언과 한은의 전망을 종합할 때 2분기 성장률을 1.1%(전분기 대비)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0.4%(전분기 대비)인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1.9%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구조 개혁에 힘써야 한다는 진단도 내놨다. 이 총재는 “경기가 부진하고 위축됐을 때는 고부가가치 산업과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등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선 과감한 규제 완화로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이 총재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성장률을 재차 하향 조정할 수 있느냐”는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상황이 악화되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성장률 전망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한은은 당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실물경제도 보고 자금 흐름을 다 같이 봐야 하기 때문에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대응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그는 이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 초반으로 잠재성장률(2019~2020년, 2.5~2.6%)보다 많이 낮은 수준”이라며 “한은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것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가격이 다시 들썩일 것이라는 전망에는 “금융안정에 대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강하고 실물경제가 미약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수출규제의 파장이 금융시장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일본계 금융회사의 영업 형태와 자금 흐름을 최근 3주 동안 점검했지만 현재까지 특이 동향은 없다”며 “금융시장에서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나 대응할 만한 변화가 없다”고 했다. 국내 기업에 대한 대출금을 일본계 금융회사가 회수하거나 만기 연장을 거부하는 징후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8일 외환·금융부문 점검반을 구성해 상시 시장을 점검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적시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25일 발표하는 올해 2분기 성장률에 대해서는 “전분기 대비 1.0%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발언과 한은의 전망을 종합할 때 2분기 성장률을 1.1%(전분기 대비)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0.4%(전분기 대비)인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1.9%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구조 개혁에 힘써야 한다는 진단도 내놨다. 이 총재는 “경기가 부진하고 위축됐을 때는 고부가가치 산업과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등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선 과감한 규제 완화로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