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보복에…'의회 외교' 나선 국회
국회가 문희상 국회의장(사진) 명의의 일본 경제보복 관련 친서를 미국과 일본 양국 의회 의장에게 발송하고 한·일외교포럼의 방일 일정을 조율하는 등 본격적인 의회 외교에 나섰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배제를 결정하기에 앞서 국회가 의회 차원의 외교전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23일 “문 의장이 오늘 오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일본 중의원 의장에게 각각 친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오시마 의장에게 “자유·공정무역에 반하는 일본의 부당한 조치는 유감스럽고,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추가 조치가 이뤄지면 한·일 관계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다”며 “추가 조치를 자제하고 외교적으로 해결해나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 의장에게 보낸 친서에는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대한 유감 표명과 미국의 역할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 의장은 이와 함께 국회 공식기구로 출범시킨 한·일외교포럼 소속 의원을 이끌고 오는 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문 의장은 일본 방문 기간에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 일본 정계 핵심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방일단은 서청원 한·일외교포럼 회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2명, 자유한국당 2명,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각 1명 등 8명 안팎의 의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