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오찬서 스틸웰 아시아 순방결과 청취…취임 후 세 번째 만남
조윤제 대사, 美동아태차관보와 한일관계·한반도 정세 의견교환
조윤제 주미대사는 2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업무 오찬을 갖고 아시아 순방 결과를 청취했다고 주미대사관이 밝혔다.

지난달 13일 미 상원 인준 절차를 끝내고 정식 업무에 착수한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 11일부터 일본, 필리핀, 한국, 태국을 차례로 돌며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섰다.

특히 스틸웰 차관보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인해 갈등이 심화한 상황에서 양국을 방문했던 터라 모종의 역할론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는 방한 중이던 17일 한·일이 해법을 찾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은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이들의 해결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스틸웰 차관보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한미일 차관보급 간 3자 협의를 제안했으나 일본 측이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대사관은 "한반도 정세와 한미 양자 현안, 한일 관계 및 미국의 역할 등 공통의 관심사에 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했다"며 "양측은 솔직한 의견 교환의 기회를 가졌으며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 오찬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및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에 대한 설명과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이날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조 대사와 스틸웰 차관보의 면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조 대사는 지난달 25일 스틸웰 차관보 취임 후 외부인사로는 처음으로 면담을 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