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기대 밑도는 실적…명품 성장은 주목해야"-메리츠
메리츠종금증권은 24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명품 부문의 성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적정주가는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양지혜 연구원은 "현대백화점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해 5011억원에 이를 전망이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5% 감소해 54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 5470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그는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2.5% 수준으로 추산되며 명품과 프리미엄 가전 카테고리가 두 자릿 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감가상각비와 종합부동산세 증가 등으로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이 2.2%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역시 중국 웨이상에 대한 할인 행사와 일부 명품 브랜드의 입점 지연으로 19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추가했다.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의 대중화로 견조한 명품 성장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유통업종 내 백화점 기존점성장률이 가장 양호한 이유는 명품 성장이 견조하기 때문"이라며 "현대백화점의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VIP 소비자들은 럭셔리 브랜드의 객단가가 증가했고 일반 소비자들은 구매건수가 증가해 두 자릿 수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소비 양극화 뿐만 아니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강화로 럭셔리 브랜드가 대중화되면서 높은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면세점 사업에 대해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명품 브랜드 라인업 확대와 효율적인 운영으로 손실폭 축소에 집중하면서 상반기 대비 실적 모멘텀이 회복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신규 백화점과 아울렛 출점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과 투자 사이클 마무리된 이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