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日수출규제 장기화로 소재 기업 수혜 커질 듯"
한국투자증권은 24일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소재 생산 기업들의 수혜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참의원 선거가 끝났음에도 일본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베 신조 총리는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내부 결속 및 레임덕 방지를 위해 한국에 대한 공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이제 일본은 이르면 8월 14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수 있다"며 "배제가 현실화한다면 사태 장기화를 고려해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순도 불화수소의 경우 액체 형태는 대만이나 러시아 이외에 국내 회사를 통해서도 대체가 가능하지만 기체는 아직 완전 대체가 불가능해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 아래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에 따라 국내 소재 기업들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 영향받는 품목에 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 중 우리에게 핵심적인 품목은 실리콘 웨이퍼와 블랭크 마스크 등으로, 실리콘 웨이퍼는 일본산의 순도가 높아 대체가 어렵고 극자외선(EUV)용 블랭크 마스크도 일본업체의 독점 생산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수출규제 영향으로 인한 시장 충격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고 수출규제로 인한 갑작스러운 반도체 가격 상승이 증시를 지탱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