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유협회는 올해 상반기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2억3천53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다만 이는 여전히 역대 상반기 수출량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국내 주요 수출품목의 부진 속에서도 석유제품이 버팀목 역할을 하는 모습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줄어든 172억8천만달러(약 20조3천900억원)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약세에 따라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배럴당 73.6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8% 하락했기 때문이다.

석유제품 수출국은 미주, 유럽, 중동 지역 등을 포함해 총 61개국으로 작년 상반기 50개국에 비해 11개국 늘었다.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 증가세 주춤…작년 대비 0.7%↓
그중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량의 19%를 차지했으며, 일본(12%), 싱가포르(10%), 대만(10%), 미국(8%)이 뒤를 이었다.

제품별로는 경유 수출이 전체의 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항공유(20%), 휘발유(18%), 나프타(9%) 순이었다.

특히 올해 중국, 대만 등에서 내년 시행될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저유황유인 경유 수출량이 작년 동기 대비 1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미·중 무역 분쟁 심화, 정제마진 악화 등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지만, 하반기에는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 시행을 앞두고 저유황유 수요 증가로 수출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