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사진)이 23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거쳐 취임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선서식을 가졌다.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뛰어난 국방장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 군은 최근 몇년 새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오늘 어떤 도전에라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에스퍼 장관에 대한 상원 인준 표결은 찬성 90명, 반대 8명이었다. 에스퍼 장관 임명으로 전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사퇴 후 반년 넘게 이어져온 미 국방장관 공백 상태가 해소됐다.

에스퍼 장관은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부자 동맹’을 거론하며 동맹국들이 공동의 안보에 더 공평한 기여를 하도록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본격화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한국에 대한 공세 강화를 예고한 대목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23일 에스퍼 장관이 다음달 초 한국과 일본 방문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동기로 가까운 사이다. 25년간 육군과 버지니아 주방위군에서 복무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뒤 방산업체 레이시온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중국의 군사력 증대를 꾸준히 경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갈등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통’이 미 국방장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