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찾기' 본격화…이르면 25일 매각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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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리스트 작성·본입찰·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거쳐 연내 매각 일정
'인수후보군' SK·한화·애경·CJ 등 "관심 없어"…매각가 1조∼2조5천억 전망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공고가 이르면 25일 나온다.
재계에서는 SK, 한화, CJ, 애경 등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지만, 해당 기업은 모두 "관심이 없다"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내부적으로 인수 참여를 면밀히 준비하고 있지만, 인수전이 과열되면 매각 가격이 올라갈 것을 우려해 진의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르면 25∼26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매각 공고에 이어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을 추리는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과정을 거치면 연내 본계약 체결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 매각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33.47%)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함께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격이 최소 1조원에서 2조5천억원까지 나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각 과정에서 먼저 입찰자가 아시아나항공 신주와 구주의 가치를 어떻게 책정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구주 매각 대금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가 챙겨 채무를 해결하고 재기 발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주 매각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으로 들어가 재무구조 개선과 항공기 구입 등 투자에 사용된다.
이 때문에 구주 가치를 높게 받으려는 금호산업과 신주 가치에 비중을 두는 채권단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통매각' 성사 여부도 관심사안이다.
'통매각'은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을 모두 묶어 파는 방식을 말한다.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이미 '통매각이 원칙'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다만, 매각과정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면 분리매각도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무엇보다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과연 어느 기업이 아시아나의 새 주인이 될지다.
먼저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기업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이미 작년 7월부터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흘러나와 이에 대한 공시 요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SK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지만,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행보가 항공업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읽혔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자금력이 충분할 뿐 아니라 항공업에 진출할 경우 정유, 물류, 레저, 호텔, 면세점, 통신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SK그룹 측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한화그룹도 항공업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을 인수해 항공기 엔진 부품 등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설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10월 한화 기계 부문 항공사업을 인수하고, 작년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던 전력도 있다.
그러나 한화 역시 이날까지도 인수설을 부인하며 "검토한 바 없고, 생각해본 적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은 "검토해보고 결정할 예정"이라며 공식적으로는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경은 아시아나 인수 시 시너지 효과 등 막바지 손익계산을 하고 있으며 입찰 참여를 진지하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경이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전략적투자자나 재무적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J그룹과 롯데그룹도 물류업을 기반으로 항공운송 사업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수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면세점 사업을 통한 시장 확대를 모색하는 신세계그룹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은 2017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하다가 포기한 전력이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는 지난해 신규 LCC인 플라이강원에 투자한 이력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부분 대기업이 전략기획실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손익계산을 모두 마치고 보고서를 윗선에 올렸을 것"이라며 "최고결정권자가 이를 판단하고 결정할지는 아마 조만간 인수전이 시작되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인수후보군' SK·한화·애경·CJ 등 "관심 없어"…매각가 1조∼2조5천억 전망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공고가 이르면 25일 나온다.
재계에서는 SK, 한화, CJ, 애경 등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지만, 해당 기업은 모두 "관심이 없다"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내부적으로 인수 참여를 면밀히 준비하고 있지만, 인수전이 과열되면 매각 가격이 올라갈 것을 우려해 진의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르면 25∼26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매각 공고에 이어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을 추리는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과정을 거치면 연내 본계약 체결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 매각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33.47%)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함께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격이 최소 1조원에서 2조5천억원까지 나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각 과정에서 먼저 입찰자가 아시아나항공 신주와 구주의 가치를 어떻게 책정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구주 매각 대금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가 챙겨 채무를 해결하고 재기 발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주 매각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으로 들어가 재무구조 개선과 항공기 구입 등 투자에 사용된다.
이 때문에 구주 가치를 높게 받으려는 금호산업과 신주 가치에 비중을 두는 채권단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통매각' 성사 여부도 관심사안이다.
'통매각'은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을 모두 묶어 파는 방식을 말한다.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이미 '통매각이 원칙'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다만, 매각과정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면 분리매각도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무엇보다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과연 어느 기업이 아시아나의 새 주인이 될지다.
먼저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기업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이미 작년 7월부터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흘러나와 이에 대한 공시 요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SK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지만,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행보가 항공업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읽혔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자금력이 충분할 뿐 아니라 항공업에 진출할 경우 정유, 물류, 레저, 호텔, 면세점, 통신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SK그룹 측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한화그룹도 항공업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을 인수해 항공기 엔진 부품 등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설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10월 한화 기계 부문 항공사업을 인수하고, 작년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던 전력도 있다.
그러나 한화 역시 이날까지도 인수설을 부인하며 "검토한 바 없고, 생각해본 적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은 "검토해보고 결정할 예정"이라며 공식적으로는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경은 아시아나 인수 시 시너지 효과 등 막바지 손익계산을 하고 있으며 입찰 참여를 진지하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경이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전략적투자자나 재무적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J그룹과 롯데그룹도 물류업을 기반으로 항공운송 사업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수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면세점 사업을 통한 시장 확대를 모색하는 신세계그룹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은 2017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하다가 포기한 전력이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는 지난해 신규 LCC인 플라이강원에 투자한 이력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부분 대기업이 전략기획실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손익계산을 모두 마치고 보고서를 윗선에 올렸을 것"이라며 "최고결정권자가 이를 판단하고 결정할지는 아마 조만간 인수전이 시작되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