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한화투자증권 최대주주를 한화자산운용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5개월 만에 승인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고, 대신증권에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허용하는 방안도 통과시켰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한화증권에 대한 대주주 변경승인안을 의결했다. 한화증권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유상증자 주식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최대주주가 한화첨단소재에서 한화운용(지분율 19.6%)으로 바뀌게 된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2월 26일 한화운용을 상대로 1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가 지연되면서 증자 일정이 늦어졌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한화증권의 자기자본은 9000억원 수준에서 1조원대로 늘어난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는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의 틀을 갖추게 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 금융계열사를 한화생명을 축으로 재편한 것은 지배구조 간결화에 따른 금융사 간 시너지는 물론 향후 승계 작업 등을 염두에 둔 다방면의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국낸 2위 사모펀드 전문운용사인 타임폴리오운용은 사모운용 업계에서 처음으로 공모운용사 전환에 성공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국민은행 등과 협력해 현재 운용 중인 사모펀드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이 지분 100%를 출자한 부동산신탁사 디에스에이티컴퍼니(대신자산신탁)도 이날 금융위의 본인가 획득에 성공했다. 디에스에이티컴퍼니는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첫 부동산신탁업 신규 사업자가 됐다. 지난 3월 디에스에이티컴퍼니와 함께 예비인가를 받은 한국투자부동산신탁(한국투자금융지주)과 신영자산신탁(신영·유진투자증권)은 조만간 금융위에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