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5일 조국 교체…후임 김조원 내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개각 앞서 청와대 개편
金, 감사원 사무총장 지낸 '眞文'
정태호·이용선 수석도 교체될 듯
야권 "또 회전문 인사" 비판
金, 감사원 사무총장 지낸 '眞文'
정태호·이용선 수석도 교체될 듯
야권 "또 회전문 인사"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5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로 예고된 대규모 개각에 앞서 청와대 참모 진용을 재정비하고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대비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총선 앞두고 진용 재정비
24일 더불어민주당 및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주 조 수석을 비롯해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을 교체한다. 이목이 집중된 조 수석 후임으로는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사진)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은 내달로 예측되는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게 중론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조 수석에게는 잠시 휴식 시간을 주고, 나머지 수석들에게는 총선을 준비할 시간을 주겠다는 의도”라며 “검증이 막바지 단계라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이번주 안에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 모두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의 최장수 민정수석 임기(2년4개월)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조 수석은 2017년 5월 임명돼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핵심 참모가 됐다. 조 수석을 제외하고 1기 청와대 수석급 인사들은 모두 새 얼굴로 교체된 상태다.
차기 민정수석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 사장은 ‘진문(眞文)’으로 통한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이 이끄는 민정수석실에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다. 행정고시 합격 후 감사원에서 일해온 김 사장은 감사원 사무총장까지 지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당 당무감사원 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5년 11월 문 대통령은 김 사장을 당무감사원장에 임명하며 “인품과 함께 감사원 사무총장을 역임하셔서 전문역량을 겸비한 분”이라며 “책임의 당직문화를 정착시킬 적임자”라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경남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당선을 도왔다. 문재인 정부 초기 그의 이력과 다소 거리가 먼 금융감독원장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란 사실이 조명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사석에서 문 대통령을 ‘친구’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산이 공통 취미인 두 사람은 함께 산에 오르며 막걸리 잔을 기울일 만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며 “조 수석을 이을 적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집권 중반까지 ‘회전문 인사’를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당초 민정수석으로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8월 초 총선용 개각
정 수석과 이 수석은 각각 내년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과 양천을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지역구에서 낙선한 경험이 있다. 그간 당 지역위원장을 맡아온 데다 청와대 이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당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정 수석은 상생형 일자리 등 일자리수석으로서 성과를 낸 뒤 지역구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마침 정 수석은 25일 구미 상생형 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한다.
정 수석 후임에는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과 외부 인사가 최종 후보에 올라 경합 중이다. 신임 시민사회수석에는 박순성 동국대 교수가 거론된다. 박 교수는 참여연대 운영위원장과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지냈다.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번 수석급 외에도 구청장 출신인 김영배 민정비서관과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을 비롯해 복기왕 정무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등 비서관급 참모들도 내달 출마 채비를 위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용 대규모 개각’도 가까워지고 있다. 7월 말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 직후인 8월 초가 유력하다. 현역 의원인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을 비롯해 부산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대상이다. 이 밖에 보건복지부 장관, 국가보훈처장, 방송통신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등 최대 10명의 장관급 후임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총선 앞두고 진용 재정비
24일 더불어민주당 및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주 조 수석을 비롯해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을 교체한다. 이목이 집중된 조 수석 후임으로는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사진)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은 내달로 예측되는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게 중론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조 수석에게는 잠시 휴식 시간을 주고, 나머지 수석들에게는 총선을 준비할 시간을 주겠다는 의도”라며 “검증이 막바지 단계라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이번주 안에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 모두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의 최장수 민정수석 임기(2년4개월)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조 수석은 2017년 5월 임명돼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핵심 참모가 됐다. 조 수석을 제외하고 1기 청와대 수석급 인사들은 모두 새 얼굴로 교체된 상태다.
차기 민정수석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 사장은 ‘진문(眞文)’으로 통한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이 이끄는 민정수석실에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다. 행정고시 합격 후 감사원에서 일해온 김 사장은 감사원 사무총장까지 지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당 당무감사원 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5년 11월 문 대통령은 김 사장을 당무감사원장에 임명하며 “인품과 함께 감사원 사무총장을 역임하셔서 전문역량을 겸비한 분”이라며 “책임의 당직문화를 정착시킬 적임자”라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경남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당선을 도왔다. 문재인 정부 초기 그의 이력과 다소 거리가 먼 금융감독원장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란 사실이 조명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사석에서 문 대통령을 ‘친구’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산이 공통 취미인 두 사람은 함께 산에 오르며 막걸리 잔을 기울일 만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며 “조 수석을 이을 적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집권 중반까지 ‘회전문 인사’를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당초 민정수석으로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8월 초 총선용 개각
정 수석과 이 수석은 각각 내년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과 양천을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지역구에서 낙선한 경험이 있다. 그간 당 지역위원장을 맡아온 데다 청와대 이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당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정 수석은 상생형 일자리 등 일자리수석으로서 성과를 낸 뒤 지역구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마침 정 수석은 25일 구미 상생형 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한다.
정 수석 후임에는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과 외부 인사가 최종 후보에 올라 경합 중이다. 신임 시민사회수석에는 박순성 동국대 교수가 거론된다. 박 교수는 참여연대 운영위원장과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지냈다.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번 수석급 외에도 구청장 출신인 김영배 민정비서관과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을 비롯해 복기왕 정무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등 비서관급 참모들도 내달 출마 채비를 위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용 대규모 개각’도 가까워지고 있다. 7월 말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 직후인 8월 초가 유력하다. 현역 의원인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을 비롯해 부산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대상이다. 이 밖에 보건복지부 장관, 국가보훈처장, 방송통신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등 최대 10명의 장관급 후임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