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해명을 러 공식입장으로 판단"…靑·국방부 브리핑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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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한 "기기 오작동" 브리핑 반나절 만에 러 "영공침범 안해" 입장 밝혀
어제 '영공침범 안했다' 러 국방부 언급 보도엔 "공식입장 아닌 것으로 판단"
'사태 안키우려던것' 물음엔 "아니다"…일부선 "러 유감표명 못박으려" 해석도 러시아 전투기의 한국 영공침범 사태를 두고 청와대가 24일 '러시아 정부로부터 유감표명이 있었다'고 전한 지 반나절 만에 러시아에서 '영공침범은 없었다'는 상반된 입장을 밝혀 혼선이 빚어졌다.
브리핑을 맡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러시아의 입장이 하루 만에 바뀌었다'고 해명했으나, 사안의 엄중성을 감안해볼 때 러시아 정부의 공식입장에 대해 보다 분명한 확인과 검증과정을 거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은 윤 수석이 이날 오전 11시20분께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 차석 무관이 전날 오후 3시께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한 언급을 언론에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제까지 대변인이 해 오던 정례 브리핑과 달리 기자들에게 사전 공지 없이 이뤄진 브리핑이었다.
브리핑에 따르면 러시아 차석 무관은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측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러시아 측이 '영공 침범'을 인정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반나절 만인 이날 오후 4시 무렵 나온 국방부 브리핑 내용은 윤 수석의 오전 브리핑과는 정반대였다.
러시아 정부가 '자국 군용기는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는 내용의 전문을 한국 측에 보내왔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기 전에 다소 성급하게 브리핑을 하는 바람에 혼선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윤 수석은 이날 오후 6시 15분 다시 브리핑을 하고 "저의 오전 브리핑은 어제 차석 무관이 한 얘기를 전달한 것"이라며 "(청와대는) 차석 무관의 발언을 공식 입장으로 판단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공식 입장을 "(어제 있었던) 차석 무관의 얘기와 (오늘 오후에 받은) 러시아의 전문"이라고 설명하고 "서로 내용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청와대가 파악한 러시아 공식 입장이 어제와 오늘 달라졌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윤 수석은 "차석무관이 한 얘기는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이었다"며 "반대로 러시아가 오늘 오후 보낸 전문에서는 객관적 영공감시 데이터에 따라 (침범이 없었다고) 판단했다는데, 어떤 데이터를 분석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가 이미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현지 언론을 통해 밝힌 뒤였던 만큼, 윤 수석이 이를 고려하지 않고 정반대되는 차석 무관의 입장을 전한 점은 여전히 석연치 않은 대목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 윤 수석은 '전날 (현지 언론이 전한) 러시아 국방부 입장은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건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무관 입장과 전문이 공식 입장"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결국 청와대는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러시아 국방부의 언급 대신 차석 무관이 한국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한 언급을 공식 입장으로 봤으나, 이날 상반된 내용의 러시아 정부 전문이 접수되면서 현재는 러시아의 공식 입장 간의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 윤 수석의 설명이다. 윤 수석은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차석무관의 발언을 왜 청와대 측이 공개했느냐는 질문에는 "필요에 의해서"라고만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 안보실 등과 회의를 거친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겠다.
보안 사항이 될 수 있다"며 언급을 삼갔다.
일각에서는 '사태를 키우지 않고 싶어하는 청와대의 희망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으나 윤 수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수석은 "제가 오전에 브리핑을 하러 온 것은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방행사에 동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적반하장' 식으로 영공침범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 것에 대비해 청와대가 '러시아 외교관의 영공침범 인정이 있었다'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못 박아두려고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외교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윤 수석은 '러시아의 입장이 바뀐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 "외교부나 국방부가 짐작하는 이유는 있는데, 공식적으로 밝힐 내용은 아니다"라며 복잡한 외교 논리가 깔려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영공침범을 안했다'고 부인하는 러시아 국방부의 입장을 전한 외신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차석무관의 발언을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과도하게 해석하고 규정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가 나올 수 있다.
윤 수석은 이날 오전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했다"는 차석무관의 말을 전했으나 국방부는 "기기 오작동일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히는 등 정부 내 메시지가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모습도 나타났다.
침범의 의도성에 대해 윤 수석은 "의도를 갖고 침범한 것은 아니다"라는 차석무관의 발언을 그대로 전한 반면,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의도적이 아니었다는 것은 허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어제 '영공침범 안했다' 러 국방부 언급 보도엔 "공식입장 아닌 것으로 판단"
'사태 안키우려던것' 물음엔 "아니다"…일부선 "러 유감표명 못박으려" 해석도 러시아 전투기의 한국 영공침범 사태를 두고 청와대가 24일 '러시아 정부로부터 유감표명이 있었다'고 전한 지 반나절 만에 러시아에서 '영공침범은 없었다'는 상반된 입장을 밝혀 혼선이 빚어졌다.
브리핑을 맡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러시아의 입장이 하루 만에 바뀌었다'고 해명했으나, 사안의 엄중성을 감안해볼 때 러시아 정부의 공식입장에 대해 보다 분명한 확인과 검증과정을 거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은 윤 수석이 이날 오전 11시20분께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 차석 무관이 전날 오후 3시께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한 언급을 언론에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제까지 대변인이 해 오던 정례 브리핑과 달리 기자들에게 사전 공지 없이 이뤄진 브리핑이었다.
브리핑에 따르면 러시아 차석 무관은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측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러시아 측이 '영공 침범'을 인정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반나절 만인 이날 오후 4시 무렵 나온 국방부 브리핑 내용은 윤 수석의 오전 브리핑과는 정반대였다.
러시아 정부가 '자국 군용기는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는 내용의 전문을 한국 측에 보내왔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기 전에 다소 성급하게 브리핑을 하는 바람에 혼선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윤 수석은 이날 오후 6시 15분 다시 브리핑을 하고 "저의 오전 브리핑은 어제 차석 무관이 한 얘기를 전달한 것"이라며 "(청와대는) 차석 무관의 발언을 공식 입장으로 판단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공식 입장을 "(어제 있었던) 차석 무관의 얘기와 (오늘 오후에 받은) 러시아의 전문"이라고 설명하고 "서로 내용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청와대가 파악한 러시아 공식 입장이 어제와 오늘 달라졌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윤 수석은 "차석무관이 한 얘기는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이었다"며 "반대로 러시아가 오늘 오후 보낸 전문에서는 객관적 영공감시 데이터에 따라 (침범이 없었다고) 판단했다는데, 어떤 데이터를 분석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가 이미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현지 언론을 통해 밝힌 뒤였던 만큼, 윤 수석이 이를 고려하지 않고 정반대되는 차석 무관의 입장을 전한 점은 여전히 석연치 않은 대목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 윤 수석은 '전날 (현지 언론이 전한) 러시아 국방부 입장은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건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무관 입장과 전문이 공식 입장"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결국 청와대는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러시아 국방부의 언급 대신 차석 무관이 한국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한 언급을 공식 입장으로 봤으나, 이날 상반된 내용의 러시아 정부 전문이 접수되면서 현재는 러시아의 공식 입장 간의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 윤 수석의 설명이다. 윤 수석은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차석무관의 발언을 왜 청와대 측이 공개했느냐는 질문에는 "필요에 의해서"라고만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 안보실 등과 회의를 거친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겠다.
보안 사항이 될 수 있다"며 언급을 삼갔다.
일각에서는 '사태를 키우지 않고 싶어하는 청와대의 희망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으나 윤 수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수석은 "제가 오전에 브리핑을 하러 온 것은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방행사에 동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적반하장' 식으로 영공침범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 것에 대비해 청와대가 '러시아 외교관의 영공침범 인정이 있었다'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못 박아두려고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외교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윤 수석은 '러시아의 입장이 바뀐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 "외교부나 국방부가 짐작하는 이유는 있는데, 공식적으로 밝힐 내용은 아니다"라며 복잡한 외교 논리가 깔려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영공침범을 안했다'고 부인하는 러시아 국방부의 입장을 전한 외신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차석무관의 발언을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과도하게 해석하고 규정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가 나올 수 있다.
윤 수석은 이날 오전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했다"는 차석무관의 말을 전했으나 국방부는 "기기 오작동일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히는 등 정부 내 메시지가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모습도 나타났다.
침범의 의도성에 대해 윤 수석은 "의도를 갖고 침범한 것은 아니다"라는 차석무관의 발언을 그대로 전한 반면,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의도적이 아니었다는 것은 허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