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처럼 웨지 잡고, 힐 들고 쓱~…'퍼프로치' 神功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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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투어 챔프 김영의 달콤한 골프
(23) 10m 이내 초단거리 어프로치 해법 下
(23) 10m 이내 초단거리 어프로치 해법 下

성공 확률 확 높아지는 접근전 비밀병기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 웨지(평소 가장 많이 쓰는 웨지)를 퍼팅그립으로 잡습니다. 퍼팅처럼 손목을 잘 쓰지 않고 스트로크(스윙)를 하기 위해서죠. 어드레스 역시 퍼팅과 똑같이 합니다. 발도 어깨 너비 정도로 ‘11자’ 형태로 벌리고요. 칩샷이나 일반 어프로치샷과 달리 왼발을 열지 않는다는 게 다릅니다. 팔과 엄지손가락이 연결되는 손목 부위, 그러니까 ‘코킹 손목’을 굽히지 않고 평평하게 펴야 하고요. 한마디로 그냥 퍼팅과 똑같은 셋업에서 퍼터 대신 웨지만 바꿔 잡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른 건 퍼프로치 어드레스를 하면 공이 몸과 가까워져 클럽헤드의 힐(heel) 쪽이 살짝 들린다는 점입니다. 클럽헤드가 잔디 바닥을 잘 미끄러져 나가는 장점이 생깁니다. 힐이 들리면 ‘토(toe)’ 부분만 주로 잔디와 마찰하니까, 전체 마찰 면적이 적어 뒤땅이 좀 나더라도 스트로크가 원활해집니다. 공을 양발 간격의 정중앙에 놓으면 퍼프로치 셋업은 다 끝납니다. 퍼팅처럼 공을 약간 왼쪽에 놓으면 뒤땅이나 토핑이 잘 난답니다.
좀 더 긴 거리는 클럽만 바꿔서
주의할 게 있습니다. 거리 조절 방식입니다. 한 가지 웨지를 가지고 백스트로크 크기를 바꿔서 하기보다 백스트로크 크기는 고정해 놓고 클럽을 바꿔 거리를 조절하는 게 유리합니다. 평소 56도를 많이 쓴다면 52도 갭웨지나 피칭웨지, 9번 아이언 등으로 말이죠. 하이브리드나 우드, 드라이버로도 퍼프로치를 할 수 있답니다. ‘영건’ 김시우 선수(24)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할 때 마지막 홀에서 하이브리드로 짧은 어프로치를 해 파세이브를 한 것처럼요. 당연히 평소 연습을 조금씩 해둬야 하겠죠. 그러면 아마도 10m 이내 짧은 어프로치를 만날 때마다 자신감이 부쩍 좋아진 자신을 발견할 거라 확신합니다. 한 가지 더. 자신감이 쌓이다 보면 퍼프로치로 홀에 공을 넣어 보고픈 욕심이 생길 겁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게 있습니다. 퍼프로치는 짧은 거리를 보내는 샷이긴 하지만 약간 슬라이스성 구질이 있다는 거죠. 공에 가해지는 힘이 공이 날아가는 방향의 오른쪽으로 살짝 쏠리는 성질 때문인데요. 이 점을 고려하면 홀컵의 살짝 왼쪽을 노려야 홀인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깁니다.
김영 < 골프 인스트럭터·방송해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