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 표고버섯재배단지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 표고버섯재배단지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서 영농을 하는 김선영 밀과노닐다(농업회사법인) 대표는 2007년 남편과 귀농해 10만㎡의 농지에서 연간 10만t의 밀과 7만t의 메밀을 생산하고 있다. 메밀밭에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김 대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우리밀쿠키, 시골빵, 메밀피자 만들기 체험을 시작하고 밀사리축제, 메밀꽃축제, 팜 콘서트와 팜 파티 등을 열면서 숙박체험업도 본격화했다. 한 해 체험객이 3000명을 넘고 농장을 구경하는 관광객까지 합하면 6000여 명에 이른다.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체험마을 평가에서 경관·음식·숙박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자체 생산한 유기농밀을 사용한 국내 최초의 밀 전통주인 안동소주 ‘밀로’를 개발했다. 직원 여섯 명인 이 회사는 경상북도의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사업에 응모한 서울 청년 두 명을 전통주 제조에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의 두 배인 3억원이다.

경상북도가 경북의 경관자원을 활용한 관광, 농산물과 임산물을 활용한 표고버섯 재배, 새싹땅콩, 스마트팜 등 다양한 주민 사업체를 육성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화하고 나섰다. 도는 25일 고윤환 문경시장 등 23명의 시장·군수가 참가한 가운데 합동 전략회의를 열고 밀과노닐다 등 시·군의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문경시는 표고버섯 스마트팜 단지를 활용해 청년 유입에 성과를 내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 4일 준공한 표고버섯 톱밥배지센터와 올 연말 완공되는 표고버섯 스마트재배단지 40동에 생산단지를 마련해 80여 명의 청년농부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표고버섯 톱밥배지센터에서는 35명의 인력이 연간 60만 봉(150t)의 버섯을 생산해 약 14억원의 수입을 올릴 계획이다. 부농표고버섯영농조합 법인을 통해 버섯을 전국 GS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이종필 문경시 경제산업국장은 “임산물 가공산업 단지 등을 확충해 표고버섯 클러스터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김천에서 창업한 패스트푸드 제조기업 대정(대표 정동희)은 김천의 농산물을 활용한 도시락 등 56개 제품을 만들어 이마트24에 납품하고 있다. 백호균 전략기획실장은 “편의점용 식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2024년까지 720명의 청년 고용을 확대하겠다”고 소개했다.

이강우 신아푸드 대표는 바이오 기업 개발부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지난 1월 영양군에서 새싹땅콩을 재배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박성근 도 일자리청년정책관은 “자본과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이 스마트팜이나 선배 귀농인들이 일군 기업에서 취·창업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