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폭격기훈련영상 공개…韓공군기추정 F-15K와 나란히 비행

중국 폭격기 만나 초계비행…기총 사격장면은 없어

러시아 국방부가 중국 공군과 함께 한 폭격기 훈련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러시아 폭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국 공군 전투기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 관영 뉴스전문 TV채널 RT는 러시아 공군과 중국 공군이 지난 23일 아시아태평양 해역에서 수행한 첫 번째 연합 공중 초계비행의 영상이라며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RT는 러시아 국방부가 이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가 25일 확인한 1분 22초 분량 영상은 TU-95MS 폭격기 2대가 러시아 내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활주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폭격기들은 이륙 직후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다음 장면에서 러시아 폭격기는 푸른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곧 중국 H-6 폭격기가 합류한다.

RT는 러시아 폭격기가 약속 장소에서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만났다고 설명했다.

다음 장면은 러시아 폭격기의 우측 하늘이다.

폭격기의 카메라가 프로펠러 너머 우측 상공의 전투기에 줌인한다.

RT는 이 전투기 기종이나 소속 국가를 밝히지 않았고, 영상이 흐리긴 하지만 2개의 수직 꼬리날개 등 전투기 특성에 비춰 한국 공군의 F-15K로 보인다.

이 전투기가 러시아 폭격기를 이 구역에서 몰아내기 위해 차단 기동을 하거나 기총 사격을 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영상에 따르면 전투기는 폭격기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계속 비행했고, 전투기 너머 더 먼 상공에 또 다른 전투기가 보인다.

영상은 러시아 폭격기가 기지로 귀환해 활주로에 착륙하는 모습으로 끝난다.

러시아 국방부가 왜 이 영상을 공개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RT는 "앞서 한국과 일본은 폭격기들이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전투기를 출격시켰다"면서 "모스크바와 베이징은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 그들의 임무가 그 어떤 국제법이나 다른 국가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영상은 RT 홈페이지(https://www.rt.com/news/464871-video-china-russia-bomber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