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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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일회용 비밀번호(One Time Password) 발생기'의 보증기간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늦은 행보지만 이제라도 고객들의 편의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2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26일부터 일반형(토큰형)·카드형 OTP의 불량교체 기간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는 발급 후 1년까지였으나 이제는 발급후 3년까지 불량교체 기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서비스 변경일 이전에 OTP 발생기를 발급받은 고객도 불량교체 기간이 일괄 변경된다. 발급 후 3년 이내 고장이 난 경우 고장난 OTP 발생기를 소지하고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하면 무상교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OTP 발생기의 보증 기간을 연장했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TP는 전자금융 거래 시마다 고정된 비밀번호 대신 새롭게 생성된 비밀번호로 인증하는 보다 안전한 전자금융거래 보안매체다. OTP 기기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6자리 비밀번호가 나오며 이 비밀번호를 전자금융 서비스 이용 시 입력하게 된다.

각 은행마다 OTP 보증기간과 발급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은행이 여러 제조사의 OTP 가운데 선별 구입해 고객에게 판매하다 보니 보증기간과 가격을 각 은행에서 개별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일반형과 카드형 OTP에 대해 각각 5년, 3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두 가지 형태 모두 동일하게 3년, KEB하나은행은 제조사에 따라 3~4년으로 차이가 있다.

일반형 OTP 발급 가격은 우리은행 3000원, 하나은행 4400원, 국민·신한은행 5000원이다. 카드형의 경우 하나은행은 6150원, 나머지 은행은 모두 1만원으로 동일하다.

최근에는 금융회사가 보안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적용하면서 과거에 비해 OTP 사용은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위험성이 높지 않은 일부 금융거래의 경우 비밀번호 입력, 지문인식 등 간편한 보안 인증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고액 이체나 비대면으로 일부 수신·여신 상품을 가입할 때는 OTP가 필수적이다. 보안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수단을 도입했다가 대규모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가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은행에서 발급 비용이 무료고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 OTP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이는 다른 금융기관에서 사용할 수 없고 오직 해당 은행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한계가 있다"며 "아직까지 OTP를 대체할 인증수단 도입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