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단체·업계서 충분히 심각성 인지"…25일 로스 美상무장관 면담 예정
유명희 통상본부장 "美 IT업계에 日수출규제 부정적 영향 설명"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4일(현지시간) "미 IT(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이번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국에 가한 수출 규제에 미 IT 업계 등이 우려를 나타내는 서한을 자신에게 보낸 것과 관련, "오늘 서한에 서명한 주요 단체 몇 군데와 만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조치의 부당성과 관련해 "상대방도 충분히 공감하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서한에서 강조한 대로 이 조치들이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예측 가능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서로 공감했다"고 전했다.

유 본부장은 "내일도 (업체들과) 만나기로 돼 있다"며 "궁극적인 목적은 조치의 철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기업이나 시장이 느끼는 피해와 관련, "반도체 생산 라인이라는 게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어떠한 소재가 제공되지 않았을 때의 문제점에 대해서 관련된 여러 단체나 업계에서 충분히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한 인식이 확산하고 여러 단체에서, 반도체 업계뿐만 아니라 관계없는 업종에서도 자기 산업이나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우려를 갖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많은 업계에서 관심을 가진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유 본부장은 서한 내용에 대해서는 "공급망을 교란하는 조치들이 얼마나 큰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는지를 잘 나타냈고 이러한 조치들이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얘기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 많고 저희도 강조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25일 오후에는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면담해 일본 조치의 부당성과 한국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유 본부장은 페이스북에 일본의 규제 철회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오늘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정보기술산업협회(ITI), 전미제조업협회(NAM) 등에서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감안해, 한일 양국이 조속히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을 촉구하는 공동명의의 서한을 저와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 앞으로 발송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서한을 보낸 미국 단체는 모두 6개 단체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 수요·공급 기업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 본부장은 일본의 규제로 소재 수출이 끊길 경우 피해 규모 추산과 관련해선 "여러 가지 검토나 분석 중인 자료가 있지만, 확정적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며 "얼마 만에 수출 허가가 나오느냐 등 여러 변수가 있다.

IT 제품들이 얼마나 많은 곳에 쓰이느냐에 대해서는 확정적으로 검토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