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올스타 유격수 툴로위츠키, 전격 은퇴 선언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5회 선정에 빛나는 내야수 트로이 툴로위츠키(35)가 은퇴한다.

툴로위츠키는 26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구단을 통해 성명을 내고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올해 1월 양키스 구단과 계약한 그는 불과 5경기만 뛴 뒤 4월 5일 왼쪽 종아리 근육 염좌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4월 말에는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 나섰지만 불과 2경기 만에 통증이 재발했다.

결국 툴로위츠키는 유니폼을 벗었다.

툴로위츠키는 "내 오랜 꿈은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최고의 레벨에서 경쟁하는 것이었다.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동료와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것이었다"며 "내 꿈을 이룰 수 있었다는 사실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엄청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부상에 발목이 잡히기 전까지 툴로위츠키는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였다.

올스타 5회, 골드글러브 2회, 실버슬러거 2회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했다.

2005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의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은 툴로위츠키는 오래지 않아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르며 팀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모두 상위 10위에 들었다.

툴로위츠키는 콜로라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5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타자들의 천국으로 꼽히는 콜로라도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내려온 툴로위츠키는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게다가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유리 몸' 소리를 들었다.

2017년에는 발목 부상 탓에 시즌 대부분을 부상자명단에서 보냈고, 2018년은 발목 수술로 인해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토론토는 2018시즌 후 툴로위츠키를 방출했다.

양키스가 툴로위츠키에게 손을 내밀었으나 결국 그는 5경기에서 타율 0.182(11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에 그친 뒤 재기를 위한 몸부림을 포기했다.

툴로위츠키는 콜로라도(2006∼2015년), 토론토(2015∼2017년),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 13시즌 통산 타율 0.290, 225홈런, 780타점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20홈런 이상과 타율 0.290 이상 시즌을 6번 이상 기록한 유격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7회), 노마 가르시아파라(6회), 그리고 툴로위츠키(6회) 3명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