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드래곤캡슐 발사…축구공·액체괴물 싣고 우주로
미국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25일(현지시간) 드래곤캡슐을 탑재한 팰컨 9 로켓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쏘아 올렸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기상 악화로 발사 몇 분 전에 중단됐던 팰컨 9 로켓 발사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발사대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20일 인류 달 착륙 50주년 기념일 이후 5일 만이다.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계약에 따라 ISS 요원들이 사용할 물품과 실험 기자재 등 화물 2.4t을 드래곤캡슐에 실었다.

드래곤캡슐을 세 번째 재활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드래곤캡슐에 실린 화물 중에는 아디다스 축구공이 눈에 띈다.

NASA는 "극미 중력(microgravity) 상태에서 축구공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건 흥미롭다.

이런 시도는 우주 공간에 작은 로봇처럼 날아다니는 물체를 사용하는 실험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 의외의 물건은 아이들 장난감의 일종인 '슬라임'(slime)이다.

액체괴물이라 불리는 슬라임은 끈적이는 점액질로 형체가 마구잡이로 변한다.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의 모회사인 비아콤이 자사 브랜드의 '그린 슬라임'을 우주 화물로 의뢰했다.

비아콤 부회장 앤드루 마클스는 CNN에 "슬라임이 무중력 또는 극미 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영상으로 찍어 교육용 프로그램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래곤캡슐은 ISS에서 배출된 쓰레기와 실험 결과물 등을 싣고 약 4주 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