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5대 국가암검진 추가
PD-L1 발현율 상관없는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첫 등장

다만 비싼 가격 때문에 환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문제입니다.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당수 폐암 환자는 면역항암제 치료를 시도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급여 기준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폐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을 예로 들면 첫 치료부터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환자는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없고 다른 항암 치료에 실패한 뒤 두 번째 치료제로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환자, 즉 2차 치료 환자 중 ‘PD-L1 발현율’ 기준을 충족시키는 환자만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PD-L1 발현율은 급여 적용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환자의 대부분은 PD-L1 발현율 때문에 급여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PD-L1 발현율이 면역항암제 효과를 예측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PD-L1 발현율이 낮더라도 치료 효과가 좋을 수도, PD-L1 발현율이 높더라도 치료 효과가 낮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서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급여 적용이 가능한 면역항암제가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2017년 국내에 출시된 로슈의 ‘티쎈트릭’(사진)입니다. 티쎈트릭은 주요 임상 연구를 통해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효과를 입증받았는데요. 이 연구 결과를 근거로 지난달 23일 기존의 건강보험 급여 기준인 PD-L1 발현율 5% 이상 조항이 삭제됐습니다.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 시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국민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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