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우리금융이 6%로 가장 컸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4.8%, 5.6%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하나금융도 비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신한·KB·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우리금융이 6%로 가장 컸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4.8%, 5.6%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하나금융도 비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몸을 낮추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만 '이자 장사를 잘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하나금융지주도 상반기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KB금융만이 전년 대비 4% 하락한 실적을 내놨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은 2분기로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 늘었다. 우리금융이 6%로 증가폭이 가장 컸고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4.8%와 5.6%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보면 KB금융의 이자이익이 가장 많이 늘었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4조5492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는데 1년새 209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KB금융의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의 79%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비슷하다. 상반기 3조9041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린 신한금융은 영업이익의 69%를 이자로 벌었고, 우리금융도 전체 영업이익의 82%(2조9310억원)가 이자이익에 해당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1분기 이자 비중 71%를 기록한 하나금융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1분기 1조4266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사들은 비이자 수익 확대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한 상태다. 신한금융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한자릿수의 비이자 수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비이자 이익(수수료+기타 영업손익)이 오히려 1년 새 1.7% 줄어들면서 부진했다.

좋은 성적표를 받은 금융사들은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얻는 수익) 축소 요구 등으로 여론이 옮겨가지 않을까 표정관리에 나서고 있다. 실적 발표 자료에 '사상 최대'라는 문구를 넣지 않고 이자이익 상승세를 강조하지 않는 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균형 잡힌 성장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일 뿐 감추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면서도 "금융은 규제산업에 해당하는 만큼 여론과 정치권의 눈치를 안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