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패소 뒤 검역 강화, 한일관계 악화까지 '먹구름'

일본 정부가 지난달부터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한일관계까지 나빠지면서 제주 광어 수출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수산물 검역 강화에 제주광어 수출 감소 우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부터 한국에서 수입하는 광어 등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 검역 비율을 20%에서 40%까지 높였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산 넙치 등에서 기생충인 '쿠도아'를 원인으로 하는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두고 세계무역기구(WTO)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분쟁 판결에서 패소한 데 따른 보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일본이 검역을 강화한 지난달 이후로 아직 제주산 광어 수출량에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6월 제주산 광어의 일본 수출량은 107t으로, 전월(110t)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03t)보다는 증가했다.

하지만 수산물 검역 강화는 물론 한·일 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수출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중앙정부를 통해 관련 정보를 받고 수출량 변동 추이를 지켜보며 대비하고 있다"며 "사전 검사를 강화하는 등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제주산 광어는 일본, 미국, 캐나다, 베트남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량의 80% 안팎을 차지하는 일본 수출량은 2009년 4천220t, 2010년 3천764t, 2011년 3천25t, 2012년 2천769t, 2013년 2천789t, 2014년 2천678t, 2015년 2천254t, 2016년 2천304t, 2017년 2천70t, 2018년 1천878t 등으로 감소 추세다.

일본 수산물 검역 강화에 제주광어 수출 감소 우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