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미사일 상승단계 정보 주고 '레이더음영구역' 정보 받아
지구 곡률로 인해 韓 종말단계 탐지 못했으나 美日은 탐지
韓日, 北미사일 비행궤적 정보교환…정보보호협정 활용
한국과 일본 정부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따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의 비행궤적 정보를 상호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번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한일 간의 정보 공유가 존폐의 기로에 선 GSOMIA의 향배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군 고위 관계자는 26일 "지난 25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에 관한 정보를 일본 정부와 상호 교환했다"면서 "이는 GSOMIA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정보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GSOMIA의 비밀 준수 원칙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측이 일본으로부터 받은 정보에는 한국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의 음영(소실)구역 이하에서 이뤄진 북한 미사일 비행궤적에 관한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방 방향으로 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탐지거리가 800㎞가량인 그린파인은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될 때부터 이를 포착해 탐지했으나, 원산에서 430㎞ 이상 날아가자 이를 탐지하지 못했다.

탄도탄 탐지레이더는 지구 곡률(曲率)에 따라 탐지거리 이상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은 사실상 탐지하기 어렵다.

북한 탄도미사일은 일본 쪽 방향으로 날아갔고, 일본의 탐지자산들은 동해상에 낙하하는 탄착지점을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미국의 위성 정보와 일본의 탐지 정보를 토대로 2발의 탄도미사일이 고도 약 50㎞로 600㎞를 비행한 것으로 최종 평가했다.

한국군 레이더 음영구역 이하에서 이뤄진 북한 탄도미사일 비행 궤적을 미국과 일본이 포착해 종합적으로 계산한 결과였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북한 탄도미사일 2발은 레이더 음영구역 이하에서 '풀업'(pull-up·하강단계서 상승비행) 기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가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가졌다고 공식 평가한 것도 이를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21세기 군사연구소 류성엽 전문연구위원은 "김정은의 사격 참관 영상 상의 디스플레이에서 붉은색 선은 미사일의 비행경로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 경로가 실제 경로라고 고려하면 정점 고도 이후 활강(Glide)과 상승·도약(Pull-up) 패턴이 동반된 회피 기동이 식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韓日, 北미사일 비행궤적 정보교환…정보보호협정 활용
한국 측은 일본에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소와 상승 때 비행궤적 등의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다.

앞서 한국과 일본은 지난 5월 발사한 북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정보도 교환했다.

2017년 8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에 떨어진 '화성-12형', 그해 11월 29일 새벽 발사돼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낙하한 '화성-15형' 탄도미사일 분석 정보와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분석 정보도 상호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