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핵심 유통매장을 투자자산으로 담은 롯데리츠의 회사채 발행이 흥행하면서 올 하반기 롯데리츠의 기업공개(IPO)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 최근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배당 매력이 큰 상장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가 꾸준히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롯데리츠 회사채 흥행, 상장 청신호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3년 만기 회사채 17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사전청약)을 했다. 여기에 7600억원의 ‘사자’ 주문이 몰려 4.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롯데리츠는 롯데그룹이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하기 위해 지난 5월 세운 부동산간접투자기구다. 롯데그룹의 알짜 부동산을 선별해 매입한 뒤 여기서 거둔 임대수익을 투자자에 배당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채권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오는 10월로 예정된 롯데리츠 상장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롯데리츠 회사채에 몰려든 것은 이 리츠의 IPO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베팅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리츠는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어 부진한 증시에서 대안 투자처로 꼽힌다.

작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신한알파리츠는 지난해 11월과 올 5월 각각 59억원, 82억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공모가(5000원)와 비교한 배당수익률은 5.1% 수준이다. 회사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향후 수년 내 신한알파리츠 배당수익률은 6.6%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공모형 상품에 분리과세 혜택을 유지하고, 사모 상품에 대해선 혜택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국내 사모리츠의 공모리츠 전환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향후 5~6년간 상장 리츠의 황금기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진성/김동현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