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지난해 고액·상습체납자 4826명에게서 총 2483억원의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집계했다. 고액·상습체납자 명단공개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징수 인원과 금액 모두 최고치였다. 지난해 국세청 세수는 전년보다 10.9% 늘어난 283조535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세청 세수 ‘사상 최대’

국세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국세통계 총 84개 항목을 1차 조기 공개했다. 올해 12월 ‘2019년 국세통계연보’를 발간하기 전 신속한 통계 이용을 위해 일부 항목을 먼저 제공하는 것이다. 상습체납자 징수 실적은 인원과 금액 모두 2016년부터 2년 연속 증가세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액·상습체납자 총 1만7869명으로부터 거둬들인 현금은 총 1조4038억원이다. 최근 취임한 김현준 국세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능적·악의적 탈세자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세청 세수는 사상 최대치인 283조5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55조5932억원) 대비 10.9% 늘었다. 총 국세에서 국세청 세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96.6%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총 국세는 293조5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목별로는 소득세가 86조288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30.4%)을 차지했다. 이어 법인세(70조9373억원·25%) 부가가치세(70조91억원·24.7%) 등이었다. 법인세와 부가가치세가 7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반도체 효과’ 동수원세무서 3위로

전국 125개 세무서 중 ‘세수 1위’는 2017년에 이어 서울 남대문세무서가 차지했다. 남대문세무서가 지난해 거둬들인 세수는 13조9287억원이다. 2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부산 수영세무서로, 세수는 12조607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내에 삼성전자가 있는 경기 동수원세무서는 반도체 호황 덕에 2017년 13위에서 지난해 전국 세수 3위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법인세 신고법인 수는 도·소매업이 가장 많았으나 세금은 제조업이 가장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법인세 신고법인 74만215곳 중 도·소매업 법인은 17만4319곳(전체의 23.5%), 제조업 법인은 15만4480곳(20.9%)이었다. 하지만 수입금액을 보면 제조업이 전체의 37.4%(1879조5000억원)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도·소매업 수입금액 비중은 18.7%(938조9000억원)였다.

지난해 상속세를 낸 사람은 8449명으로 전년보다 21.2% 늘어났다. 지난해 신고된 상속재산가액 기준 상속세 금액은 총 3조9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증가했다. 증여세 신고 건수는 14만5139건으로 전년보다 12.9% 늘었다. 증여세 금액은 4조4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