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방법 두고 입장차 확연
마크롱, 존슨에 축하전화…프랑스로 초청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의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를 파리로 초청했다.

엘리제궁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의 대통령 별장에서 체류 중인 마크롱 대통령이 존슨 총리에게 전날 전화를 걸어 취임을 축하하고 유럽연합과 국제문제, 영·불 양자관계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자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조만간 만나자면서 존슨을 프랑스로 초청했다.

이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프랑스에서 영불 정상회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마크롱이 영국의 새 총리와 스킨십 다지기에 나섰지만 둘은 브렉시트(Brexit) 문제에 관한 입장차가 확연해 갈등이 예상된다.

존슨은 그동안 자신이 총리가 되면 일단 EU와 브렉시트 재협상을 추진하되 영국에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오는 10월 31일 EU를 탈퇴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프랑스는 기존에 EU가 영국과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를 더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다른 (EU)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브렉시트로 주제가 넘어가면, 그는 어제 하원에서 연설할 때와 같은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 하원에서의 첫 연설에서 자신 역시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 총리와 EU 간 합의안은 이미 의회에서 세 차례 부결된 만큼 통과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존 EU 탈퇴협정의 재협상이 필요하며, 영국에서 가장 큰 반발이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안전장치'(backstop)는 폐기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총리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지도자들과도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