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슬, 접영 100m 준결승서 펠프스 2009년 기록 0.32초 줄여
스미스는 배영 200m 준결승서 2분03초35 세계신기록
춥코프도 세계기록 깨고 평영 200m 2연패
[광주세계수영] 드레슬도 10년 전 펠프스 추월…17세 스미스도 세계新(종합)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은퇴)가 갖고 있던 10년 묵은 세계 기록이 광주에서 하나 더 깨졌다.

이번엔 '펠프스의 후계자'로 불리던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23)이 접영 100m에서 자신의 우상을 넘어섰다.

드레슬은 26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100m 준결승에서 49초50 만에 터치패드를 찍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때 펠프스가 작성한 49초82를 0.32초 앞당긴 세계신기록이다.

이번 대회에서 펠프스의 10년 전 기록이 깨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4일 접영 200m 결승에서 크리슈토프 밀라크(헝가리·1분50초73)가 펠프스가 갖고 있던 종전 세계 기록을 0.78초 줄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드레슬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드레슬은 27일 열리는 결승에서 이 종목 2연패를 노린다.

접영 100m 경기를 치르고 약 30분 뒤 열린 남자 자유형 50m 준결승에서도 드레슬은 21초18의 전체 1위 기록으로 결승에 올랐다.

드레슬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7관왕에 올라 펠프스가 갖고 있던 세계수영선수권 단일 대회 최다관왕 기록에 타이를 이루고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힌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이미 3개의 금메달을 수집했다.
[광주세계수영] 드레슬도 10년 전 펠프스 추월…17세 스미스도 세계新(종합)
여자 배영 200m 준결승에서도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준결승 2조에 나선 미국의 17세 리건 스미스가 2분03초35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미시 프랭클린(미국)이 남겼던 기존 세계기록 2분04초06을 0.71초 앞당겼다.

스미스도 27일 결승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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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안톤 춥코프는 남자 평영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종전 기록 보유자 두 명을 제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춥코프가 터치패드를 찍자 전광판에는 2분06초12가 떴다.

와타나베 이페이(일본)와 매슈 윌슨(호주)이 함께 갖고 있던 종전 세계기록 2분06초67보다 0.55초 빠른 기록이었다.

전날 준결승에서 세계 타이기록을 세웠던 윌슨은 결승에서는 2분06초68로 은메달을 땄다.

와나타베가 2분06초73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선 이날까지 6개의 세계신기록, 1개의 세계 타이기록이 나왔다.
[광주세계수영] 드레슬도 10년 전 펠프스 추월…17세 스미스도 세계新(종합)
흑인 여자수영선수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시몬 매뉴얼(미국)은 자유형 100m 결승에서 52초0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치고 역시 2연패에 성공했다.

매뉴얼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52초70의 기록으로 캐나다의 페니 올렉시액과 공동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다.

올림픽 여자수영에서 흑인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매뉴얼이 처음이다.

이어 이듬해 부다페스트에서 월드 챔피언이 된 매뉴얼은 광주에서 정상을 지켜냈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6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 케이트 캠벨(호주)이 매뉴얼에게 0.39초 뒤진 52초4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접영이 주 종목이면서도 이 종목 세계 기록(51초41)을 가진 사라 셰스트룀(스웨덴)은 52초46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대회 자유형 100m에서 3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셰스트룀은 이번에도 챔피언 꿈은 이루지 못했다.
[광주세계수영] 드레슬도 10년 전 펠프스 추월…17세 스미스도 세계新(종합)
여자 평영 200m에서는 율리야 예피모바(러시아)가 2분20초17을 기록, 타티아나 쇤마커(남아프리카공화국·2분22초52)에 2초35나 앞서며 여유 있게 금메달을 따 대회 2연패를 이뤘다.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우승했던 그는 이 종목에서만 세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동메달은 시드니 피크렘(호주·2분22초90)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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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영 200m 금메달도 러시아로 향했다.

예브게니 릴로프가 결승에서 1분53초40의 기록으로 가장 빨리 레이스를 마쳤다.

라이언 머피(미국·1분54초12), 루크 그린뱅크(영국·1분55초85)가 은, 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러시아는 이날만 3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단체전인 남자 계영 800m에서는 호주가 클라이드 루이스-카일 찰머스-알렉산더 그레이엄-맥 호턴 순으로 레이스를 펼쳐 7분00초85의 기록으로 러시아(7분01초81)와 미국(7분01초98)을 2, 3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호주가 이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3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3연패를 노리던 영국은 7분02초04로 5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