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상반기 영업이익 37% 급감…반도체 불황에 수익성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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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한 실적은 정체…매출 4.7%↑·영업익 0.5%↓
대기업 50개사 중 23개사, 상반기 영업이익 줄거나 적자로 돌아서
IT·전자·에너지·철강 등 수익성 악화…자동차·부품 선방
업계팀 = 한국 산업의 주축인 반도체업계가 '다운턴'(하락국면) 장기화로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또한 정보기술(IT)과 전자를 비롯한 에너지·화학, 철강, 제약 등 주요 제조업의 수익성이 악화했고 자동차·조선업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실적 악화를 주도한 주요 대기업들은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가 겹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 125개 상장사, 영업이익 36.9% 급감…대기업 46%, 영업이익 줄어
28일 금융감독원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26일까지 상반기 실적(잠정치)을 발표한 상장사는 125개사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90개사, 35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125개 상장사의 상반기 매출액 합계는 515조9천23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14조8천28억원)보다 0.22% 증가에 그쳤다.
반면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44조8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9조9천610억원)보다 36.9% 급감했다.
125개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8.5%로 1천원어치를 팔아 이익 85원을 거둔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의 13.59%보다 5.04%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실적 악화는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지난해 125개사 상반기 영업이익의 58%(40조4천525억원)를 차지한 2개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4조7천374억원으로 63.6% 급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123개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394조3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조3천496억원으로 0.54% 감소했다.
아울러 국내 대표 기업인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비금융업 50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98조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2조1천445억원으로 46.5% 급감했다.
50개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감소한 기업은 23개사에 이른다.
이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OCI, 현대로템은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대기업 48개사의 매출액은 376조3천9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조4천71억원으로 11.1% 줄었다.
주요 대기업 48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6%에 그쳤고, 작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코스피 업종별 상반기 영업이익 증감률을 보면 전기·전자가 -64.25%로 가장 부진했고, 화학(-54.7%), 의약품(-51.5%), 유통업(-18.2%), 철강·금속(-10.9%) 등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실적 호전에 따라 운수·장비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47.6% 증가했고, 금융업도 21%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코스닥 35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4조6천166억원으로 23.4% 늘었고, 영업이익은 4천737억원으로 56.2% 급증했다. ◇ 반도체·디스플레이 부진 '진행형'…日 수출규제에 하반기도 불안
반도체 다운턴에 일본의 수출규제 악재가 겹친 삼성전자는 상반기 실적 부진에 이어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성적표를 보면 매출액은 108조3천8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9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조7천333억원으로 58.3%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17조7천억원 급감한 것은 반도체 불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대 초반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3조6천500억원)보다 10조원 넘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6조원대에 그쳤지만,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며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이란 전망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일본의 수출규제로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엇갈린다.
반도체 불황에 SK하이닉스도 2분기 성적표가 3년 만에 최악을 기록해 상반기 매출액은 30.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9.8%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D램 출하량을 13% 늘렸지만, 평균판매가격이 24% 떨어져 많이 팔고도 돈은 적게 벌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능력을 4분기부터 줄이는 등 감산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 설명회에서 "D램은 2분기 말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재고가 증가했다"면서 "하반기 재고 감소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서는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상반기 매출액이 30조5천452억원으로 1.34% 성장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1조5천528억원에 그쳤다.
LG전자도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전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스마트폰과 TV 부문의 고전 등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에도 5천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동기(3천264억원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에 따라 매출액도 상반기에 11조1천322억원을 기록해 소폭(0.48%)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서동희 전무는 23일 컨퍼런스콜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 "현재까지는 회사에 크게 이슈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업체 다각화를 통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규제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추이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에너지·화학·철강, 수익성 후퇴…자동차·중공업은 선방
에너지와 화학, 철강업의 주요 기업들도 업황 부진과 원가 상승 등에 따라 외형은 정체된 가운데 수익성이 크게 후퇴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매출액이 25조9천522억원으로 1.36%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8천286억원으로 46.9% 급감해 반 토막 났다.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 정제마진 하락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이 2천793억원으로 작년 2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으로 2분기에는 사실상 역마진 수준이었다.
또 석유화학 부문 역시 주요 제품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이) 악화에 따라 영업이익이 22.3% 감소했으며 배터리 부문에서는 2분기도 671억원 적자를 내면서 적자행진이 이어졌다.
에쓰오일은 매출액이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6% 급감했다.
역시 정제마진 하락에 정비 작업에 따른 설비 가동률 하락으로 수익성이 대폭 악화했다.
아시아 주요국의 성장 부진 등에 따라 정유 부문에서 2분기에만 1천361억원의 적자를 냈다.
LG화학은 상반기 매출액이 1.55% 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59.9% 급감한 성적표를 써냈다.
LG화학 역시 원재료 가격은 오르고 주요 제품의 수요는 부진한 탓에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배터리 부문은 고정비 증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비경상 손실 등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이밖에 포스코도 매출액 증가율은 1.2%로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이 17.1% 급감한 채로 상반기를 결산했다.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강세를 보였지만, 판매량이 감소해 실적이 저조했다.
포스코는 하반기에는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와 추가 지원정책 발표로 중국 내 철강 수요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세계 철강 수요의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자동차와 중공업 부문에서는 실적이 호전된 사례가 다수였다.
현대차는 매출액 8.1% 증가에 영업이익도 26.4% 늘었고, 기아차는 매출액 1.2%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71.3% 급증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은 신차 효과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판매 덕분이며 기아차는 통상임금 합의에 따른 충당금 환입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겹쳤다.
현대차그룹의 최대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6%, 14.3% 증가했고 현대위아는 매출이 1.5% 줄었지만,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만도는 중국 자동차시장의 부진 여파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23.5% 급감했다.
대형 조선업체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90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천99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삼성중공업은 적자 규모를 줄였다.
두산그룹의 건설기계·중공업 계열사의 실적도 일제히 개선됐다.
두산밥캣은 영업이익이 15.9% 급증했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도 6%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합뉴스
대기업 50개사 중 23개사, 상반기 영업이익 줄거나 적자로 돌아서
IT·전자·에너지·철강 등 수익성 악화…자동차·부품 선방
업계팀 = 한국 산업의 주축인 반도체업계가 '다운턴'(하락국면) 장기화로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또한 정보기술(IT)과 전자를 비롯한 에너지·화학, 철강, 제약 등 주요 제조업의 수익성이 악화했고 자동차·조선업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실적 악화를 주도한 주요 대기업들은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가 겹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 125개 상장사, 영업이익 36.9% 급감…대기업 46%, 영업이익 줄어
28일 금융감독원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26일까지 상반기 실적(잠정치)을 발표한 상장사는 125개사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90개사, 35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125개 상장사의 상반기 매출액 합계는 515조9천23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14조8천28억원)보다 0.22% 증가에 그쳤다.
반면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44조8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9조9천610억원)보다 36.9% 급감했다.
125개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8.5%로 1천원어치를 팔아 이익 85원을 거둔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의 13.59%보다 5.04%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실적 악화는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지난해 125개사 상반기 영업이익의 58%(40조4천525억원)를 차지한 2개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4조7천374억원으로 63.6% 급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123개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394조3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조3천496억원으로 0.54% 감소했다.
아울러 국내 대표 기업인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비금융업 50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98조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2조1천445억원으로 46.5% 급감했다.
50개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감소한 기업은 23개사에 이른다.
이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OCI, 현대로템은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대기업 48개사의 매출액은 376조3천9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조4천71억원으로 11.1% 줄었다.
주요 대기업 48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6%에 그쳤고, 작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코스피 업종별 상반기 영업이익 증감률을 보면 전기·전자가 -64.25%로 가장 부진했고, 화학(-54.7%), 의약품(-51.5%), 유통업(-18.2%), 철강·금속(-10.9%) 등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실적 호전에 따라 운수·장비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47.6% 증가했고, 금융업도 21%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코스닥 35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4조6천166억원으로 23.4% 늘었고, 영업이익은 4천737억원으로 56.2% 급증했다. ◇ 반도체·디스플레이 부진 '진행형'…日 수출규제에 하반기도 불안
반도체 다운턴에 일본의 수출규제 악재가 겹친 삼성전자는 상반기 실적 부진에 이어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성적표를 보면 매출액은 108조3천8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9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조7천333억원으로 58.3%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17조7천억원 급감한 것은 반도체 불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대 초반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3조6천500억원)보다 10조원 넘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6조원대에 그쳤지만,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며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이란 전망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일본의 수출규제로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엇갈린다.
반도체 불황에 SK하이닉스도 2분기 성적표가 3년 만에 최악을 기록해 상반기 매출액은 30.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9.8%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D램 출하량을 13% 늘렸지만, 평균판매가격이 24% 떨어져 많이 팔고도 돈은 적게 벌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능력을 4분기부터 줄이는 등 감산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 설명회에서 "D램은 2분기 말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재고가 증가했다"면서 "하반기 재고 감소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서는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상반기 매출액이 30조5천452억원으로 1.34% 성장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1조5천528억원에 그쳤다.
LG전자도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전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스마트폰과 TV 부문의 고전 등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에도 5천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동기(3천264억원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에 따라 매출액도 상반기에 11조1천322억원을 기록해 소폭(0.48%)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서동희 전무는 23일 컨퍼런스콜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 "현재까지는 회사에 크게 이슈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업체 다각화를 통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규제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추이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에너지·화학·철강, 수익성 후퇴…자동차·중공업은 선방
에너지와 화학, 철강업의 주요 기업들도 업황 부진과 원가 상승 등에 따라 외형은 정체된 가운데 수익성이 크게 후퇴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매출액이 25조9천522억원으로 1.36%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8천286억원으로 46.9% 급감해 반 토막 났다.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 정제마진 하락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이 2천793억원으로 작년 2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으로 2분기에는 사실상 역마진 수준이었다.
또 석유화학 부문 역시 주요 제품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이) 악화에 따라 영업이익이 22.3% 감소했으며 배터리 부문에서는 2분기도 671억원 적자를 내면서 적자행진이 이어졌다.
에쓰오일은 매출액이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6% 급감했다.
역시 정제마진 하락에 정비 작업에 따른 설비 가동률 하락으로 수익성이 대폭 악화했다.
아시아 주요국의 성장 부진 등에 따라 정유 부문에서 2분기에만 1천361억원의 적자를 냈다.
LG화학은 상반기 매출액이 1.55% 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59.9% 급감한 성적표를 써냈다.
LG화학 역시 원재료 가격은 오르고 주요 제품의 수요는 부진한 탓에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배터리 부문은 고정비 증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비경상 손실 등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이밖에 포스코도 매출액 증가율은 1.2%로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이 17.1% 급감한 채로 상반기를 결산했다.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강세를 보였지만, 판매량이 감소해 실적이 저조했다.
포스코는 하반기에는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와 추가 지원정책 발표로 중국 내 철강 수요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세계 철강 수요의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자동차와 중공업 부문에서는 실적이 호전된 사례가 다수였다.
현대차는 매출액 8.1% 증가에 영업이익도 26.4% 늘었고, 기아차는 매출액 1.2%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71.3% 급증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은 신차 효과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판매 덕분이며 기아차는 통상임금 합의에 따른 충당금 환입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겹쳤다.
현대차그룹의 최대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6%, 14.3% 증가했고 현대위아는 매출이 1.5% 줄었지만,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만도는 중국 자동차시장의 부진 여파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23.5% 급감했다.
대형 조선업체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90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천99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삼성중공업은 적자 규모를 줄였다.
두산그룹의 건설기계·중공업 계열사의 실적도 일제히 개선됐다.
두산밥캣은 영업이익이 15.9% 급증했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도 6%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