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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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 결과는 희망적이지 않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상장사 이익 감소세가 2분기까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분기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상장사 중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145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22조31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조4291억원)보다 40.3%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감소폭이 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88.6% 급감한 6376억원에 머물렀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순이익/주식 수) 전망치는 지난해 최대치보다 40% 하향 조정됐다”며 “조정폭과 속도는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시즌에는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지수보다는 실적이 개선되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 이동근 파트너는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그간의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진 실적 개선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CGV(6242.7%,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한국가스공사(655.9%), 효성화학(244.1%), 효성티앤씨(178.1%), 롯데쇼핑(169.5%) 등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