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에는 “모든 이로 하여금 자신의 돈을 세 부분으로 나누게 하되, 3분의 1은 토지에, 3분의 1은 사업에, 나머지 3분의 1은 여비로 남겨두게 하라”는 격언이 있다. 분산투자는 자산관리의 핵심으로 꼽힌다.

분산투자는 어떤 자산에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이때 중요한 원칙은 서로 움직이는 방향이 반대인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A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 B자산 가격은 하락하는 관계를 음의 상관관계라고 한다. 자산의 절반을 음의 상관관계에 있는 자산 A와 B에 동시에 투자하면, 전체 자산 수익률은 다소 낮아지지만 수익률 변동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기대 수익률을 조금 희생하되 안전성을 확보하는 셈이다.

원화와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 대표적인 자산은 미국 달러화다. 국내 부동산이나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달러를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 전체적인 자산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아직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자산 대부분은 국내 부동산에 편중돼 있다. 그나마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금융자산 역시 원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국내 자산과 역의 상관관계에 있는 달러를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위기 땐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개방경제이고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그 나라의 화폐는 외부 충격 시 타격을 받기 쉽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GDP는 1조6000억달러 수준이다. 반면 미국은 20조5000억달러이고, 중국은 13조6000억달러, 일본은 5조달러 수준이다. 한국 경제가 눈부신 성장을 했다고 하지만 경제 대국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소하다. 전 세계 GDP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가 채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서 달러에 대한 분산투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도 외환보유고가 필요하다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달러예금이 대표적이다. 원화 정기예금처럼 다양한 기간을 만기로 설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원화 정기예금보다 금리도 높은 수준이다. 구조화 상품이나 최근 자금이 몰리고 있는 채권형 펀드 또한 달러로 투자가 가능하다. 금처럼 국제시장에서 달러화로 가격이 결정되는 상품도 대체투자처로 고려해 볼 만하다.

이제는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도 외환보유액이 필요하다. 보다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달러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장개천 신한PWM판교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