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바닥에 대한 신뢰
지난 4일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반도체 수출액은 44억8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2% 줄었다. 이 기간 전체 수출액(282억9700만달러)의 전년 동기 감소율이 13.6%인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수출 감소가 한국의 수출 성적 부진을 이끌었다고 봐야 한다.

다만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발표 이후 D램 칩 현물과 낸드 웨이퍼 가격이 2주 연속 인상적인 속도로 상승했다는 점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안이다. 시장조사 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 평균 현물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3.7달러로 1주일간 14.6% 올랐고, 저점 대비로는 24.1% 상승했다. 낸드 MLC 256Gb의 경우 지난주 8.8달러로 전주 대비 4.9% 상승했다.

최근의 메모리 칩 현물가격 상승은 한·일 간 갈등으로 인한 불안심리와 일부 모듈업체들의 투기적 거래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고정 거래가격 상승으로 곧바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전 세계 주요 증권사들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메모리 업체들의 목표주가들 높이고 있어 반도체 관련주들의 바닥 확인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자. 골드만삭스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만1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높였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역시 6만90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결론적으로 반도체 사이클상 대세상승 국면으로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일시적인 공급 축소로 재고자산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하반기에 부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