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인천 해수욕장 평소보다 한산, 울산·제주는 피서객 북적
한 달 넘게 이어진 지루한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든 28일 기상 상황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해안과 수도권 등은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고, 비구름이 걷힌 남해안 일부 지역은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였다.

낮 기온이 33도를 넘어선 울산과 경남 일부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수도권과 내륙 일부 지역에는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장마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는 서해에서 주기적으로 발달해 우리나라에 유입되고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이 비구름대는 폭이 좁고 이동속도가 빨라 게릴라성 호우가 내리는 지역이 시간대별로 변하고 있다.

현재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인천과 서해5도, 경기·강원 일부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1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이번 비로 주택과 논밭이 침수되고 토사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지만,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서해 먼바다에서 유입되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이튿날까지 3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궂은 날씨 탓에 수도권과 중부지방의 관광지와 유원지, 해수욕장은 휴가철임에도 한산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등 강원도 내 92개 해변은 흐린 날씨에도 피서객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지만, 평소처럼 관광객이 많지는 않았다.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과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의 해변과 캠프촌도 내방객이 적어 한적한 모습이었다.

오락가락 장맛비가 내리는 중부지방과는 달리, 빗줄기가 잦아든 제주와 남해안 등은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울산과 경남은 한낮 수은주가 치솟으면서 해수욕장과 관광지에 피서객이 몰렸다.

울주군 진하해수욕장과 일산해수욕장을 찾은 가족 단위 피서객은 푸른 물에 몸을 담그고 바닷바람을 즐겼다.

제주의 협재와 이호, 중문, 곽지, 함덕 등 주요 해수욕장도 오전부터 피서객이 몰려 여름의 절정을 만끽했다.

비가 그친 대구 팔공산과 광주 무등산, 충북 월악산 등 유명산에는 오후 들어 땀을 흘리며 피로를 풀려는 등산객과 계곡에서 쉬려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이후에는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당분간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는 낮 동안 데워진 더운 공기가 밤에도 식지 않아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욱 박지호 김동민 차근호 윤우용 노승혁 최종호 김재선 홍창진 강종구 김준호 이재현 정경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