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따오에 밀리고 편의점서 5위로
28일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국내 수입맥주 판매량 1위는 칭따오였다. 약 4875만L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사히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0.8% 줄어든 4871만L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수입맥주 시장이 18.2%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아사히의 판매량 감소는 이례적인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아사히의 수입맥주 시장 점유율 역시 17.8%에서 15.0%로 2.8%포인트 줄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아사히맥주 판매량은 급감하고 있다. 한 대형 편의점이 지난 25일까지 7월 한 달간 수입맥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아사히맥주는 칭따오, 하이네켄, 1644블랑, 호가든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아사히뿐만 아니라 기린이치방, 삿포로, 에비스 등 일본 맥주의 판매 순위가 동반 하락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이달 들어 24일까지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월 대비 38.2% 감소했다.
수입맥주 시장을 이끌던 일본 맥주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국산 맥주 브랜드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하이트, 맥스 등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 증가했다. 불매운동을 기회로 보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곳도 있다. 오비맥주는 대표 제품 카스와 발포주 필굿 등의 가격을 다음달 말까지 할인하기로 했다. 여름 성수기에 맥주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맥주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