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새 돌파구는 '렌털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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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셋톱박스 수리 직원
"헬로 정수기 써보실래요?"
케이블TV, IPTV에 밀려 고전
렌털 진출 2년 만에 年170% 성장
"헬로 정수기 써보실래요?"
케이블TV, IPTV에 밀려 고전
렌털 진출 2년 만에 年170% 성장
가정주부인 박지원 씨(42)는 지난달 케이블TV 업체 CJ헬로의 렌털 서비스인 ‘헬로렌탈’을 이용해 TV를 바꿨다. 셋톱박스를 수리하기 위해 찾아온 CJ헬로 직원이 제품을 추천해줬다. CJ헬로 정수기도 렌털했다. 박씨는 “한꺼번에 목돈을 들이지 않고 최신 가전을 이용할 수 있어 바꿨다”고 말했다.
CJ헬로의 렌털 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렌털 매출은 매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CJ헬로 관계자는 “케이블TV 점유율이 하락하고 알뜰폰(헬로모바일) 사업 적자가 계속되는 등 위기 속에 렌털 사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매년 100% 이상 성장
2015년 CJ헬로는 시범 사업으로 TV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사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인 케이블TV 사업은 통신사 인터넷TV(IPTV) 사업에 밀리고 있었다. 3년 전인 2012년 진출한 알뜰폰 사업 미래도 그다지 밝지 않았다. 사내 위기감이 퍼지고 있었다.
고민 끝에 찾은 것이 렌털 사업이다. 국내 렌털 사업은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제품을 사기보다 빌려쓰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기존 케이블TV 사업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케이블TV는 직원이 가정에 직접 방문해 설치하고 수리해준다. 이런 케이블TV 가입자와의 접점을 활용해 렌털 가전을 판매·관리할 수 있었다.
1년여간 시범 사업을 한 CJ헬로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2016년 9월 ‘헬로렌탈’이란 브랜드를 내세워 본격적인 렌털 사업에 나섰다. 이후 2년간 렌털 사업은 CJ헬로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 렌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2017년 매출도 1년 전보다 198% 늘었다. CJ헬로는 올해 렌털 매출이 1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케이블TV, 알뜰폰 등 주력 사업은 매출이 줄어들거나 제자리걸음이었다. 지난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TV 점유율은 42.7%로 3년 전(49.5%)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IPTV 점유율은 39.5%에서 47.4%로 상승했다.
“케이블TV 플랫폼과 시너지”
렌털 사업이 고속 성장하자 CJ헬로는 제품군을 확장했다. 사업 초기엔 케이블TV·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사업과 연계 판매가 쉬운 TV 등 가전 위주로 팔았다. 지금은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환경가전은 물론 세탁기·건조기·냉장고 등 생활가전, 안마의자·모션베드 등 건강가전까지 20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외 60여 개 가전 브랜드를 확보했다. CJ헬로는 “독점 렌털 상품을 발굴하고, 그간 렌털로 유통하지 않던 트렌디한 가전 제품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사업과의 시너지도 크다는 평가다.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해 기존 렌털 업체와 차별화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케이블TV를 통해 정수기 필터 교체 시기 등을 알려준다.
CJ헬로는 케이블TV 플랫폼과 렌털 가전을 활용해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CJ헬로 관계자는 “케이블TV 플랫폼과 렌털 가전을 기반으로 차별화한 IoT 서비스를 발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CJ헬로의 렌털 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렌털 매출은 매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CJ헬로 관계자는 “케이블TV 점유율이 하락하고 알뜰폰(헬로모바일) 사업 적자가 계속되는 등 위기 속에 렌털 사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매년 100% 이상 성장
2015년 CJ헬로는 시범 사업으로 TV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사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인 케이블TV 사업은 통신사 인터넷TV(IPTV) 사업에 밀리고 있었다. 3년 전인 2012년 진출한 알뜰폰 사업 미래도 그다지 밝지 않았다. 사내 위기감이 퍼지고 있었다.
고민 끝에 찾은 것이 렌털 사업이다. 국내 렌털 사업은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제품을 사기보다 빌려쓰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기존 케이블TV 사업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케이블TV는 직원이 가정에 직접 방문해 설치하고 수리해준다. 이런 케이블TV 가입자와의 접점을 활용해 렌털 가전을 판매·관리할 수 있었다.
1년여간 시범 사업을 한 CJ헬로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2016년 9월 ‘헬로렌탈’이란 브랜드를 내세워 본격적인 렌털 사업에 나섰다. 이후 2년간 렌털 사업은 CJ헬로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 렌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2017년 매출도 1년 전보다 198% 늘었다. CJ헬로는 올해 렌털 매출이 1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케이블TV, 알뜰폰 등 주력 사업은 매출이 줄어들거나 제자리걸음이었다. 지난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TV 점유율은 42.7%로 3년 전(49.5%)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IPTV 점유율은 39.5%에서 47.4%로 상승했다.
“케이블TV 플랫폼과 시너지”
렌털 사업이 고속 성장하자 CJ헬로는 제품군을 확장했다. 사업 초기엔 케이블TV·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사업과 연계 판매가 쉬운 TV 등 가전 위주로 팔았다. 지금은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환경가전은 물론 세탁기·건조기·냉장고 등 생활가전, 안마의자·모션베드 등 건강가전까지 20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외 60여 개 가전 브랜드를 확보했다. CJ헬로는 “독점 렌털 상품을 발굴하고, 그간 렌털로 유통하지 않던 트렌디한 가전 제품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사업과의 시너지도 크다는 평가다.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해 기존 렌털 업체와 차별화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케이블TV를 통해 정수기 필터 교체 시기 등을 알려준다.
CJ헬로는 케이블TV 플랫폼과 렌털 가전을 활용해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CJ헬로 관계자는 “케이블TV 플랫폼과 렌털 가전을 기반으로 차별화한 IoT 서비스를 발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