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애테크'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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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애테크' 유감](https://img.hankyung.com/photo/201907/AA.20194579.1.jpg)
태국에서는 어른들이 6세 안팎 아이들을 격투기에 내보내고 상금 경쟁을 벌였다. 이처럼 애들을 돈벌이에 내모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아이들의 동영상 콘텐츠로 거액을 버는 일도 흔해졌다. 재주는 아이가 부리고 돈은 어른이 번다는 의미의 ‘애테크(아이+재테크)’ ‘아(兒)테크’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최근 서울 강남 빌딩 구입으로 화제를 모은 어린이 채널 역시 아동 학대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이 채널은 6세 여아에게 자동차를 운전하게 하거나, 아빠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상황을 연출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을 차로 깔아뭉개는 장면까지 찍었다.
이렇게 자극적인 콘텐츠를 동원해서 번 돈은 대부분 부모가 갖는다. 미국은 6세 때 찰리 채플린 영화 ‘키드’에 출연한 재키 쿠건의 수익을 부모가 탕진한 사건을 계기로 ‘쿠건법’을 제정했다. 수익의 15%를 아동 계좌에 예탁하고, 나머지도 허투루 쓰지 못하도록 했다.
키즈 콘텐츠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어른들의 빗나간 욕심 때문에 상처받는 ‘키즈 유튜버’가 생겨서는 안 된다. 법과 규제가 만능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은 필요하다. “한 아이를 기르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애(愛)케어’도 아니고 돈벌이로 내모는 ‘애(兒)테크’라니!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