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사진=연합뉴스
호날두/사진=연합뉴스
크리스티나우 호날두가 "몸이 좋지 않다"며 경기에 뛰지 않은 건 거짓말이었다.

호날두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집에 오니 좋다(Nice to back home)"라는 설명과 함께 헬스장에서 장난치는 모습을 올렸다. 지난 26일 "근육통이 있어서 경기에 뛰지 못한다"던 변명은 거짓말이었음을 스스로 자백한 것.
호날두/사진=호날두 인스타그램
호날두/사진=호날두 인스타그램
호날두는 지난 26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친선전에 결장했다. "호날두"를 외치며 호날두의 경기를 보길 희망하는 한국 축구 팬들의 목소리가 객석을 채웠지만 호날두는 이것 역시 무시했다.

행사를 이끈 에이전시 더페스타의 장영아(로빈 장) 대표는 호날두의 결장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호날두가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서에 호날두는 최소 45분 출전하는 것이 명시돼 있었다. 결장 예외 조항은 "본 경기의 워밍업시 부상을 당하거나, 본 경기 중 부상을 당하여 45분을 못 채울 경우"로 제한됐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근육에 이상이 생겼다"면서 결장 이유를 설명했지만, 호날두가 유쾌한 표정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컨디션 이상 때문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날 경기엔 호날두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6만3000여 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날두는 벤치에서조차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유벤투스 측은 일정을 문제 삼으며 예정됐던 팬미팅 등도 모두 취소했다.

이에 로빈장 대표는 "유벤투스 측의 프로젝트 매니저와 통화가 됐다"며 "해당 매니저는 한국에서 있었던 일은 모두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사과했고, 조만간 한국을 다시 방문해 한국 팬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환불을 요구하는 팬들은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글이 올라올 만큼 분노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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