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는 여성이 하기 어렵다는 편견 깨야죠"
“공인회계사가 여성들 사이에서 확실한 전문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29일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대표(61·사진)의 취임 일성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여성 부회장이 선임된 건 1954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그는 2년 임기 동안 여성 공인회계사의 역할 강화와 권익 보호, 신사업 발굴 등을 맡는다.

이 신임 부회장은 “전체 채용인원 중 여성 비중이 50%에 달하는 기업도 있는데 회계법인은 여전히 20%를 밑돌고 있다”며 “회계사는 여성이 하기 힘든 직업이라는 인식을 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여성 공인회계사 수는 약 4000명으로 전체 공인회계사(약 2만1000명)의 19% 수준이다. 이마저도 경력 10년 이하인 젊은 사원이 대부분으로 임원급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 부회장은 “일과 생활의 균형이 이뤄져야 여성 공인회계사 역할이 커질 수 있다”며 “회계법인의 여성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도 “회계 개혁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여성 공인회계사들이 더 많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983년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후 삼일회계법인과 삼화회계법인을 거쳐 다산회계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2002~2006년)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회장(2016~2018년) 등 여성 경제 관련 단체를 이끌기도 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