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예권이 명동성당서 공연하는 까닭은
다음달 26일 서울 명동대성당 대성전에 슈베르트와 쇼팽의 피아노 곡이 흐른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0·사진)의 독주회다. 일반 연주자에게 쉽게 열리지 않는 특별한 장소에서 독주회가 성사된 것은 이번 공연이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후원금 마련을 위한 무대여서다.

선우예권은 명동대성당과 함께하는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라는 멘토링 프로젝트의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졸업 후 진로 문제로 고민하면서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무대를 마련해 주고 후원하기 위해 명동대성당과 뜻을 모았다.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선우예권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유망주 피아니스트 7인을 선정했다. 자신의 이번 독주회 티켓 수익금 전액은 그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명동대성당은 유망주 피아니스트들에게 성당 내 파밀리아 채플에서 공연할 기회를 준다. 선우예권의 독주회로 멘토링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선우예권은 이번 공연에서 슈베르트의 4개 즉흥곡과 쇼팽의 24개 전주곡을 연주한다. 휴식시간 없이 1시간15분간 진행되는 공연의 입장료는 3만원. 전석 비지정석으로 공연시간 30분 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이후 정명훈,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과 협연한 임주희가 오는 9월 23일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의 첫 문을 연다. 10월엔 파데레프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혁, 11월엔 헤이스팅스 국제 피아노 협연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택기, 12월엔 영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4위에 오른 김송현이 무대에 선다.

내년 1월엔 최형록, 2월엔 홍민수, 3월엔 임윤찬의 무대가 이어진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