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 '시라노' '마리 앙투아네트'…대형 뮤지컬 3色 재연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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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퀘어서 30일 개막 '벤허'
2년 만에 무대 오르는 '시라노'
5년 만의 귀환 '마리 앙투아네트'
2년 만에 무대 오르는 '시라노'
5년 만의 귀환 '마리 앙투아네트'
뮤지컬 작품의 생명력은 ‘재연’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지속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스테디셀러가 되기 위해선 재연에서 초연 이상의 완성도를 선보여야 한다. 재연 무대에서 ‘버전 업’에 실패해 뒤안길로 사라지는 작품도 적지 않다. 초연 때 관객을 사로잡은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동시에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는 게 관건이다.
뮤지컬 ‘벤허’ ‘시라노’ ‘마리 앙투아네트’가 올여름 잇달아 두 번째 무대를 갖는다. 세 작품 모두 초연 당시 화려한 무대와 감각적인 연출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극의 내용, 구성, 캐스팅 등 다양한 변화를 더해 재연에 나선다.
‘벤허’, 감정 극대화한 새 넘버 추가
2017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초연한 창작 뮤지컬 ‘벤허’가 2년여 만에 더 큰 무대에서 팬들과 만난다.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 오른다. 원작은 1880년 루 월러스가 발표한 소설로 여러 번 영화로도 제작돼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다. 유대인 벤허가 로마 장교 메셀라의 온갖 박해로 고난을 겪고 이겨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재연에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음악이다. 총 31곡의 넘버(삽입곡) 중 14곡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성준 음악감독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벤허의 심리를 음악으로 더 깊게 표현하고, 클래식과 팝적인 부분을 더해 보다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넘버 중 대표곡은 ‘살아야 해’다. 벤허가 메셀라에 대한 강한 분노를 담아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에 나온다. 이 감독은 “검투 경기에 임하는 벤허의 예민함을 현악기로, 불규칙한 심장 박동 소리는 타악기와 금관 악기로 표현했다”며 “이를 통해 때로는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고 가야만 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투영시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캐스팅에도 일부 변화가 있다. 카이, 박은태가 초연에 이어 벤허 역을 맡았으며 한지상과 민우혁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연출은 초연에 이어 왕용범 감독이 맡는다. 캐스팅·무대 확 바뀌는 ‘시라노’
‘시라노’도 2017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다.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이 원작이다. 화려한 언변과 검술을 자랑하지만 크고 흉측한 코 때문에 마음을 숨긴 채 살아가는 추남 시라노가 주인공이다. 시라노가 록산이란 여인에게 연애편지를 대신 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작품은 각색에 제한이 많은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하지만 연출가가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카르멘’ ‘어쩌면 해피엔딩’ 등을 무대화한 김동연이 재연 무대를 맡았다. 그는 “새 작품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캐스팅부터 대부분 바뀌었다. 시라노의 류정한, 앙상블 배우 강동우를 제외하고 모두 새로운 얼굴로 출연진을 짰다. 시라노 역엔 류정한과 함께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이 캐스팅됐다. 록산 역은 박지연, 나하나가 맡는다. 무대도 원형 회전무대로 바꿔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김 감독은 “회전 무대에 영상도 가미했다”며 “현실감 있고 풍성한 공간으로 몰입감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군인 시라노를 중심으로 한 전쟁 장면도 대폭 강화했다. 화려한 군무와 검술을 더해 무대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마리…’, 김소향 장은아 캐스팅
5년 만에 돌아온 ‘마리 앙투아네트’는 다음달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배우 김소현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캐릭터를 잘 살려 화제가 됐다. 베르사유 궁전과 로코코 시대 귀부인들의 스타일을 재현한 무대와 의상도 호평을 받았다.
재연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캐스팅이다. 기존의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최근 공연계에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는 인물들을 추가로 캐스팅해 새로움을 더했다. 김소현은 재연에서도 타이틀 롤을 맡아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뮤지컬 ‘엑스칼리버’에서 리더왕의 여인 기네비어 역을 맡았던 김소향이 새로운 마리 앙투아네트로 무대에 선다. 프랑스 혁명을 주동하는 마그리드 아르노 역도 ‘엑스칼리버’에서 리더왕의 이복 누이 모르가나를 열연한 장은아가 새롭게 맡는다. 배우 김연지는 아르노, 박강현은 페르젠 백작으로 재연 무대에 오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뮤지컬 ‘벤허’ ‘시라노’ ‘마리 앙투아네트’가 올여름 잇달아 두 번째 무대를 갖는다. 세 작품 모두 초연 당시 화려한 무대와 감각적인 연출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극의 내용, 구성, 캐스팅 등 다양한 변화를 더해 재연에 나선다.
‘벤허’, 감정 극대화한 새 넘버 추가
2017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초연한 창작 뮤지컬 ‘벤허’가 2년여 만에 더 큰 무대에서 팬들과 만난다.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 오른다. 원작은 1880년 루 월러스가 발표한 소설로 여러 번 영화로도 제작돼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다. 유대인 벤허가 로마 장교 메셀라의 온갖 박해로 고난을 겪고 이겨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재연에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음악이다. 총 31곡의 넘버(삽입곡) 중 14곡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성준 음악감독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벤허의 심리를 음악으로 더 깊게 표현하고, 클래식과 팝적인 부분을 더해 보다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넘버 중 대표곡은 ‘살아야 해’다. 벤허가 메셀라에 대한 강한 분노를 담아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에 나온다. 이 감독은 “검투 경기에 임하는 벤허의 예민함을 현악기로, 불규칙한 심장 박동 소리는 타악기와 금관 악기로 표현했다”며 “이를 통해 때로는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고 가야만 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투영시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캐스팅에도 일부 변화가 있다. 카이, 박은태가 초연에 이어 벤허 역을 맡았으며 한지상과 민우혁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연출은 초연에 이어 왕용범 감독이 맡는다. 캐스팅·무대 확 바뀌는 ‘시라노’
‘시라노’도 2017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다.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이 원작이다. 화려한 언변과 검술을 자랑하지만 크고 흉측한 코 때문에 마음을 숨긴 채 살아가는 추남 시라노가 주인공이다. 시라노가 록산이란 여인에게 연애편지를 대신 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작품은 각색에 제한이 많은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하지만 연출가가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카르멘’ ‘어쩌면 해피엔딩’ 등을 무대화한 김동연이 재연 무대를 맡았다. 그는 “새 작품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캐스팅부터 대부분 바뀌었다. 시라노의 류정한, 앙상블 배우 강동우를 제외하고 모두 새로운 얼굴로 출연진을 짰다. 시라노 역엔 류정한과 함께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이 캐스팅됐다. 록산 역은 박지연, 나하나가 맡는다. 무대도 원형 회전무대로 바꿔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김 감독은 “회전 무대에 영상도 가미했다”며 “현실감 있고 풍성한 공간으로 몰입감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군인 시라노를 중심으로 한 전쟁 장면도 대폭 강화했다. 화려한 군무와 검술을 더해 무대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마리…’, 김소향 장은아 캐스팅
5년 만에 돌아온 ‘마리 앙투아네트’는 다음달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배우 김소현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캐릭터를 잘 살려 화제가 됐다. 베르사유 궁전과 로코코 시대 귀부인들의 스타일을 재현한 무대와 의상도 호평을 받았다.
재연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캐스팅이다. 기존의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최근 공연계에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는 인물들을 추가로 캐스팅해 새로움을 더했다. 김소현은 재연에서도 타이틀 롤을 맡아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뮤지컬 ‘엑스칼리버’에서 리더왕의 여인 기네비어 역을 맡았던 김소향이 새로운 마리 앙투아네트로 무대에 선다. 프랑스 혁명을 주동하는 마그리드 아르노 역도 ‘엑스칼리버’에서 리더왕의 이복 누이 모르가나를 열연한 장은아가 새롭게 맡는다. 배우 김연지는 아르노, 박강현은 페르젠 백작으로 재연 무대에 오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