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종 ‘대장주’인 네이버가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틀 만에 14% 넘게 급등했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려잡는 등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실적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오히려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내려잡던 증권사들이 며칠 만에 태세를 전환하면서 단기 등락에 지나치게 오락가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3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는 지난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이틀간 급등세를 타면서 26일 장중에는 올해 최고치인 14만2000원을 찍기도 했다.
25, 26일 이틀간 상승률은 14.17%에 달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자회사 라인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네이버의 연결 기준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국내 본사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네이버페이 분사 등을 통해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사업확장 의지가 나타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 직전에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낮췄던 일부 증권사는 실적 발표 후 불과 며칠 만에 입장을 180도 바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초 15만8143원이었던 증권업계의 네이버 목표주가 평균치는 실적 발표 직전인 24일 15만6000원까지 내려왔다. 이후 25, 26일 이틀간 무더기 상향 조정이 이뤄지면서 16만3190원까지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0일 낸 보고서에서 라인의 주가 하락을 감안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5000원 내린 14만5000원으로 제시했으나 26일엔 16만5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케이프투자증권도 12일 보고서에서 라인의 영업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이후 26일엔 17만원으로 올렸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를 내려잡았던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도 조만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지나치게 단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을 분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를 맞히는 일이 ‘신의 영역’이라고 하지만, 며칠 간격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기업의 장기적 사업전략과 투자에 따른 미래 성장성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ot Stock] 네이버](https://img.hankyung.com/photo/201907/AA.20194355.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