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교향악축제에서 호흡을 맞춘 최수열(왼쪽)과 조진주.
지난 4월 교향악축제에서 호흡을 맞춘 최수열(왼쪽)과 조진주.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최수열과 조진주의 러시안 나잇’이 다음달 13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예술감독 최수열의 지휘로 2014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도 들려준다.

바이올린 독주의 기교가 두드러지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즐길 뿐 아니라 일반인이 가장 좋아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의 민요를 가미한 지방색과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애수에 찬 선율이 매력적이다. 셰에라자드는 2009년 김연아 선수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곡으로 선택해 화제가 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익숙해진 곡이다.

코르사코프는 ‘바다와 신드바드의 항해’ ‘칼란다 왕자의 이야기’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 ‘바그다드의 축제’ 등 4개를 골라 4악장 형식의 모음곡을 썼다. 이를 기반으로 안무가 미하일 포킨이 발레극을 만들었고 김연아는 이 중 주요 선율을 골라 피겨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편곡했다. 아라비안나이트를 소재로 화려한 음색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