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증시 폭락으로 인해 국내 주식형 펀드도 결국 마이너스 수익률로 반전됐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10%에 달했던 수익률을 사실상 모두 반납한 셈이다. 특히 잇따른 악재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바이오주 탓에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 반전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도 마이너스 전환…올해 상반기 수익 다 까먹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평균 -1.75%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내려왔던 연초 일부 시기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해외 주식형 펀드는 20.38%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해외 채권형 펀드도 7.64%로 양호하다. 국내 채권형 펀드 역시 2.13%로 예금 금리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국내 주식시장 침체가 주식형 펀드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최고점(2248.63)을 찍었던 지난 4월 국내 주식형 펀드도 10.84%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29일 증시 폭락으로 코스피지수가 2029.48까지 내려오자 수익률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닥 및 바이오 종목을 많이 담고 있는 코스닥벤처펀드의 변동성이 가장 컸다. 코스닥벤처펀드는 4월 13.57%의 수익률을 내면서 부활의 날개를 폈지만 이후 코스닥이 폭락하면서 -2.87%로 주저앉았다. 실제 18%가 넘는 수익률로 코스닥벤처펀드 가운데 1위에 올랐던 ‘현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종류A’는 -0.70%로 급전 직하하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 와중에 꿋꿋한 수익률로 선방하고 있는 펀드도 있다. ‘KTBVIP스타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는 연초 이후 10.93%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4월 20%가 넘는 수익률로 전체 주식형 액티브 펀드 중 1위에 등극했던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자투자신탁(주식)(A)’도 여전히 10.40%의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KB주주가치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A’ 역시 상반기 15%에 육박하던 수익률에서 다소 밀리긴 했지만 아직까지 8%대 수익률로 잘 버티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흔들리게 되면 아무리 좋은 펀드라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잘 방어해내는 펀드와 운용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