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북위례’의 청약 일정이 또다시 미뤄졌다. 건설업체가 제시한 분양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가늠한 적정 분양가 사이의 괴리가 커서다.

북위례 '분양가 갈등'…청약 또 연기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는 지난 19일 열린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호반써밋 송파 1·2차의 분양가를 재심의하기로 했다. 건설사가 제시한 금액이 앞서 분양한 단지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결정으로 당초 다음달로 예정됐던 호반써밋 송파 1·2차의 분양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평균 분양가는 3.3㎡당 2300만~25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분양 승인을 받은 송파구 장지동 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의 평균 분양가는 2170만원이다.

경기 하남시 일대 일부 단지들의 분양 시기도 미뤄졌다. A3-10블록의 위례 중흥S클래스는 9월에서 10월 안팎으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A3-2블록에 들어서는 위례 우미린 2차도 10월에서 11월께로 일정이 한 달 정도 미뤄졌다.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짓는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분양가도 이런 분양 지연 분위기에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 과천시는 지난 26일 분양가 심의위원회에서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를 2205만원으로 확정했다.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인 데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희망 분양가(2600만원)에 비해 400만원 가까이 낮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분양가를 규제하면 단기적으로 집값 상승세를 막을 수 있지만 가격규제에 따른 공급 위축이 뒤따른다”며 “장기적으론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